노란은행길을 거닐며 가는 가을을 아쉬워 하고 있다
노란은행길을 거닐며 가는 가을을 아쉬워 하고 있다

.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 온 천지가 여인네의 붉은 치맛자락을 두른 듯하다.

시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세월의 끝자락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단풍나들이 객들이 절정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경북 영주의 봉황산 자락에 붉은 물감을 뿌려대는 단풍과 천년고찰 부석사가 가을 햇살과 어우러져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절 입구 일주문에서 천왕문 사이 500여m 양쪽 에는 환상적인 금빛 은행나무 길에서 너도 나도 인생 샷을 남기며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고 있다.

부석사 당간지주 인근 산책로 길은 아름다운 은행나무 길로 알려져 있는데 유홍준 선생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조선 땅 최고의 명상로’중 한곳으로 칭송한 곳이 바로 이 길이다.

가을빛이 내려앉은 천년고찰 부석사
가을빛이 내려앉은 천년고찰 부석사

.

스마트폰 기능을 활용해 파노라마 사진을 연출하면 웅장한 장관을 촬영할 수 있다.

단체관광객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늦은 오후의 은행나무길 은 더욱 호젓해진다.

무량수전 앞 안양문에 올라앉아 먼 산을 바라보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백두대간 능선이 한눈에 들어와 부석사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뽐낸다.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부석사 입구 주차장에서는 영주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는 2021영주사과축제가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다.

현장에서 판매홍보행사 위주로 100%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주변 사과밭에서 금방 딴 싱싱한 사과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단풍 구경과 일석이조 여행을 누릴 수 있다며 입을 모은다. 울산에서 온 박재홍씨는 “천 년이 넘는 모진 세월을 견딘 부석사가 이렇게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줄 처음 알았다”며 “달콤한 사과도 맛보고 단풍 구경도 하면서 그동안 코로나 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간다”고 말했다.

부석사의 일몰은 빼놓을 수 없다. 영화의 클라이맥스 못지않은 멋진 장면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소백산 일몰을 배경으로 사람 마음까지 뒤흔드는 저녁 예불이 펼쳐진다.

가을빛을 잔뜩 머금은 이곳에서는 요즘 대학수능(11월18일)을 앞둔 수험생 학부모들이 고득점을 기원하는 기도 소리가 고요한 산사를 깨우고 있다.

멀리보이는 백두대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멀리보이는 백두대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글·사진 =김성권 기자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것입니다)


ks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