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산업 성장에 시장커져
분쟁해결·지재권 보호·언론대응까지
넷플릭스 한국 진출때 컨설팅 맡기도
올 상반기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던 BTS 소속사 하이브의 이타카 홀딩스(Ithaca holdings) 지분 인수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큰 활약을 했다. 하이브는 저스틴 팀버레이크, 아리아나 그란데 등 미국의 유명가수를 보유한 이타카 홀딩스 지분을 한화 약 1조100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를 성공적으로 종결함으로써 글로벌 기획사로 성장할 토대를 마련했다.
김앤장 엔터테인먼트팀을 이끌고 있는 은현호 변호사는 “국내 기획사들이 전세계 팬덤을 데이터베이스로 자체 콘텐츠 제작·유통·관리까지 나선다”며 “기획사를 종합 플랫폼화 하려는 움직임이 생겨 향후 엔터테인먼트 관련 법률자문 역시 점차 전문화되고 복잡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연예인은 물론 스포츠 스타 형사사건에도 대형 로펌이 나서는 일이 흔하다. 최근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하정우 씨는 태평양, 율촌, 바른 등 대형 로펌 소속의 10명을 선임했다. 배우 한예슬 씨는 태평양,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씨는 세종을 통해 언론 대응을 하고 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양적·질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의 연수입이 웬만한 중소기업과 맞먹으며 관련 법률 시장도 커지고 있다. 기존 로펌 엔터팀들은 연예기획사의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분쟁 해결, 투자 자문 등의 전통적인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최근에는 BTS 등 해외 지식재산권 보호는 물론 크게 성장한 국내 기획사들의 해외 기업 합병 자문까지 대형 로펌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율촌의 스포츠엔터테인먼트분쟁팀장을 맡고 있는 염용표 변호사는 “스타와 관련된 분쟁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다 보니 여론에 지나치게 휘둘리는 경우도 있다”며 “객관적인 사실 위주로 쟁점을 정확하게 알리는 등 언론 및 플랫폼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로펌이 유리하다”라고 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성장하고 전문적인 자문을 필요로 하는 분쟁들이 발생하자 로펌과 엔터테인업계의 인적 교류도 이어진다. 태평양 파트너였던 조병규 변호사는 2017년 SM C&C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뒤 최근에는 SM엔터테인먼트 부사장에 선임됐다. 반대로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근무하던 이원석 변호사는 율촌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국내 최대 로펌답게 엔터테인먼트팀도 30년에 이르는 역사를 자랑한다. 1990년대 초 외국 영화배급사나 음반사에 대한 법률자문을 시작으로 탄생해 변리사·회계사 등 30여명의 전문인력이 포진하고 있다.
법무법인 광장은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로 활동해온 최정환 변호사가 미디어·엔터테인먼트팀을 이끈다. 2019년 BTS(사진)의 사진, 로고 등이 무단으로 사용된 화보집을 막고자 판매금지 청구소송을 내서 승소하기도 했다. 또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할 때 규제 컨설팅을 맡았던 곳이 이 팀이다.
태평양 엔터테인먼트·스포츠·게임팀은 한국엔터테인먼트법학회 회장을 역임한 이후동 대표변호사를 비롯해 민인기 변호사가 팀장을 맡고 있다.
세종은 동방신기와 카라의 전속계약 분쟁에서 소송대리를 하는 등 수많은 엔터테인먼트 관련 분쟁들을 처리하며 엔터테인먼트법 분야에서 독보적인 회사로 손 꼽힌다. 현재 한국엔터테인먼트법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임상혁 변호사가 팀을 이끌고 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