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제' 놓고…尹·洪 정면충돌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1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1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19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19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사형제'를 놓고 맞붙었다.

이들의 설전에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거론됐다.

윤 전 총장은 1일 '영아 강간·살해범을 사형시키겠다"고 한 홍 의원을 두테르테 대통령에 빗댔다. 그는 이날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한 후 '홍 의원의 발언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형사 처벌과 관련한 사법 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좀 두테르테식"이라고 했다.

이어 "흉악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국민 모두가 바라는 일이며, 우리 법 제도 자체가 그렇게 되도록 설계됐다"며 "시스템이 흉악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대통령은 그 문제를 잘 파악해 국회와 협조해 제도를 만들어가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4000명에 가까운 마약 용의자를 현장에서 사살하는 즉결처형식 대책을 추진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홍 의원은 이에 페이스북에서 "나를 두테르테에 비유하는 것은 오폭"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두테르테고, 귀하는 두테르테의 하수인이었다"고 맞받았다.

그는 "문 대통령이 적폐 수사를 지시하자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벼락 출세를 한 보답으로 득달같이 특수 4부까지 동원해 우리 진영 사람 1000여명을 무차별 수사해 200여명을 구속했다"며 "5명에 극단적 선택을 하게 한 분"이라고 몰아쳤다.

그러면서 "확정된 흉악범 사형수를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 형사소송법에 의거해 사형 집행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뜬금없이 나를 두테르테에 비교하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는 것은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렸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근인 윤대진 검사장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사건 무마 의혹을 거론한 후 "수사가 완료되면 본인이 검찰총장 시절에 윤우진을 감쌌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며 "그것을 대비하는 게 최우선이 아니냐"고도 했다.

앞서 홍 의원은 생후 20개월 영아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양모(29·남) 씨에 대해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이런 놈은 사형시킬 것"이라며 "이런 놈은 사형을 시켜야 되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