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부족회의 ‘로야 지르가’ 진행…탈레반, 새 정부 구성 돌입
회의에 여성 참석자는 없어…정치인·종교 지도자 참석
탈레반 “새 정부 수립에 모두 힘 써달라”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뒤 수도 카불에서 부족회의인 ‘로야 지르가(Loya Jirga)’를 처음으로 개최해 참석자에 새 정부 수립에 함께 힘 써달라고 당부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탈레반이 이날 부족회의 로야 지르가에 몇백 명의 종교 지도자와 정치인을 소집해 새 국호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Islamic Emirate of Afghanistan)’의 미래를 논의했다.
모하메드 샤피크 카티브 회의 주최자는 이날 회의 참석자를 향해 “새 정부가 수립된 이후 여러분의 역할을 알려주려 초대했다”며 “여러분은 샤리아와 이슬람 원칙과 양립하는 조건 아래 무엇이든 말할 수 있고, 아프간 시민은 이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 정부 수립에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탈레반 지도자는 아프간 청년 문제를 거론했다. 이들은 “아프간 학교의 교육과정이 개편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프간 청년 사이 불거진 마약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로야 지르가는 아프간 내 다양한 종교와 부족 대표자와 정치인을 초청해 진행하는 대규모 회의다. 보통 로야 지르가는 개헌, 전쟁 선포, 정치 개혁과 같은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할 때 소집된다. 다만 법적 구속력이 없어 공식적인 의사결정기구는 아니다. 그러나 로야 지르가의 상징성 때문에 이곳에서 오고 간 논의의 사회적 영향력은 크다.
지난해 8월 개최된 로야 지르가에서는 탈레반 강경 죄수 400명의 석방을 승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여성 참석자가 없었다고 NYT는 전했다. 탈레반이 지난 17일 카불에서 열린 첫 번째 기자회견에서 “여성 인권 존중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yoohj@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