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9시까지 1750명…직전일比 101명↓
金총리 “3일 연휴 동안 집에서 머물러 달라”
[헤럴드경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방역 조치에도 하루 확진자 수는 연일 2000명을 육박하고 있다. 더욱이 광복절 연휴를 맞아 막바지 휴가나 나들이를 떠나는 인파 때문에 이동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방역 대응도 고비를 맞고 있다.
14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다소 적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750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851명에 비해 101명 적었다. 최근의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19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직전일에는 집계를 마감하는 밤 12시까지 139명 늘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은 최근 비수도권으로 본격 확산하면서 전국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1212명)부터 38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 갔으며, 이날로 39일째가 된다.
최근 1주간(7∼13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823→1728→1492→1537→2222명→1987→1990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1826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1766명에 달한다.
근래에는 비수도권의 상황이 특히 좋지 않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11일부터 740→746→788명을 나타내며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전날 788명은 4차 대유행 이후, 더 멀게는 지난해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최다 기록이다.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41.2%까지 치솟았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사흘간 이어지는 광복절 연휴 상황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시 이동량이 늘고 사람 간 접촉이 많아지면서 확산세가 더 거세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한 델타 변이의 확산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바이러스 분비량이 많아서 전염력이 2배 내지 3배 높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뒤 다시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 동안 4일 정도로 짧은 편이라 이번 유행의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광복절 연휴에 만남, 이동, 집회 등으로 델타 바이러스가 전파돼 (감염 확산세가) 증폭된다면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될 위험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이어 "굉장히 오랜 기간 500∼600명 이상, 또 1000명, 15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한 상황이기에 지역사회에 잠재된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상당수"라며 "유행이 통제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광복절 연휴 기간 모임이나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며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발표한 코로나19 방역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번 광복절 연휴가 코로나19 확산이 아닌 위기 극복의 전환점이 되도록 집에서 가족과 함께 머물러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일부 단체가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데 대해 그는 "어떠한 자유와 권리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다 우선할 수 없다. 불법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는 법에 따라 엄정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