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탐사의 핵심 경쟁력 ‘연구선’
국내 최대규모 장비운용능력 갖춘 모선
수중로봇 활용 극대화로 ‘해양영토확장’
바다를 알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해양 연구선이다. 육지와 떨어진 해양을 연구하기 위해 원격탐사나 무인탐사 등 해양관측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도 있었다. 하지만 정확도 높은 해양자료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연구자가 직접 바다에 나가 물리, 생물학적인 자료를 얻어야만 한다. 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은 “세계 여러 국가들은 바다를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 첨단 과학 장비가 탑재된 연구선을 띄워 바다 속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KIOST에서는 국내 연안을 조사하는 장목1·2호, 이어도호와 대양 조사가 가능한 온누리호, 이사부호를 활용해 해양연구에 나서고 있다.
종합해양조사선인 이사부호는 2016년 취항했다. 길이 100m, 폭 18m, 총 무게 5894t 규모로 전 대양에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해저 8000미터까지 탐사가 가능한 바다 위의 초대형 연구실이다. 심해영상카메라를 비롯한 첨단 관측 장비 40여종을 구비하고 있으며, 배에서 관측한 해양과학자료는 실시간으로 육상의 연구자들과 공유할 수 있다. 이사부호는 생물·광물자원 탐사 뿐만 아니라, 올해 4월에는 북서태평양에서 태풍 급강화 현상을 확인하는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난 6월 28일에는 독도전용 조사선 착공식이 있었다. KIOST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에서는 독도를 수시로 오가며 해양생태계·보전·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지만, 전용 조사선이 없어 조사를 나갈 때 마다 민간의 어선을 용선하거나 고무보트를 사용해 왔다.
김 원장은 “독도를 오가는데 1시간 40분이 소요돼 실제 연구 활동 시간은 하루 2~3시간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기상이 좋지 않은 날에는 조사가 불가능했다”면서 “25t급으로 건조될 예정인 독도전용 조사선이 취항한다면 연구자들이 수 일 동안 선내에서 활동이 가능하며 다양한 연구 장비의 탈부착이 가능하여 독도연구 뿐만 아니라 해양주권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8월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장비운용능력을 갖춘 장영실호가 취항한다. 이 연구선은 해양장비의 시험평가를 위한 전용 선박으로, 해양로봇의 현장 테스트가 필요할 경우 장영실호를 타고 바다에 나갈 예정이다. 김 원장은 “우리 기술로 개발된 수중건설로봇 3종이 국내외 공사현장에 투입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 중”이라며 “그 동안 성능 검증을 위해 하루 수천만원의 대여료를 내며 민간의 선박을 임차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용 모선을 확보함에 따라 해양로봇의 활용도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은 연구선을 활용해 자국의 경제수역을 지키고 공해상의 해양조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해양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영해나 배타적 경제수역의 중첩을 두고 해양영토를 더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김 원장은 “해외 심해저 광물자원 개발 및 탐사, 기후변화 연구, 미래 유용 해양생물자원 확보 등을 위해 연구선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본혁 기자
nbgk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