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판·술판 워크숍으로 탄핵됐던 회장

절차상 하자 문제삼아 ‘컴백’ 조직 혼란

내홍 시달려 소상공인 대변자 역할 한계

피해는 고스란히 소상공인들에게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지난해 7월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춤판 워크숍과 관련해 해명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당시 배 회장은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탄핵됐고, 법원의 가처분신청 인용으로 지난 5월 업무에 복귀했다.[연합]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지난해 7월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춤판 워크숍과 관련해 해명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당시 배 회장은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탄핵됐고, 법원의 가처분신청 인용으로 지난 5월 업무에 복귀했다.[연합]

지난해 춤판·술판 워크숍 논란으로 회장 탄핵에 이르렀던 소상공인연합회의 내홍이 1년만에 재연됐다. 소공연 내홍의 피해는 고스란히 소상공인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소공연은 최승재 전 회장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되면서 남은 임기를 채울 회장을 물색했고, 배동욱 영상문화시설업회장이 선거를 통해 회장이 됐다. 그러나 배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던 때에 무리하게 워크숍을 추진하면서 걸그룹을 불러 술판과 춤판을 벌여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아내와 딸이 하는 꽃집에 소공연 일감을 몰아주고, 보조금을 부당하게 사용하고, 사무국 직원을 탄압했다는 등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탄핵됐다.

이후 김임용 수석부회장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법원에서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배 회장의 해임 임시총회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한 지붕 두 체제’가 됐다. 배동욱 체제가 됐다해도 임기는 지난 3월 29일까지로, 김 수석부회장 등 이사회는 지난 4월 차기 선출을 위한 정기총회 일정을 의결했다. 하지만 법원은 다시 배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배 회장은 정기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통해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일 중소기업단체협의회들이 모여 최저임금 관련 입장을 발표하는 자리에도 배 회장이 참석했다.

배 회장의 ‘컴백’으로 내홍은 1년 전과 흡사하게 반복되고 있다. 지난 1일과 6일에는 소상공인연합회 광역회장 비상대책위원회가 광역 및 지역회장 부당교체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미 임기가 끝난 배 회장이 소공연 광역회장 및 지역회장을 ‘자기사람’으로 임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항의하는 비대위 보란듯이 그 다음날인 지난 7일에는 소공연 4기 지역회장 출범식이 열렸다. 여전히 조직이 배 회장측과 반대측으로 나뉜 셈이다. 딱 1년전과 겹치는 내용이다.

소공연 내분으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소상공인들. 코로나19로 피해가 극심한 와중에 내홍에 시달리는 소공연은 제 목소리를 못내고 있다.

지난해는 워크숍 때문에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소공연 측 사용자위원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소공연 측 위원들은 당시 최임위에서 “소상공인들 어렵다면서 모여서 술판·춤판을 벌이냐”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올해도 손실보상법이나 최저임금 차등적용 등 소상공인들에게 절실한 이슈가 많은데, 조직 내홍으로 소상공인들을 대변하는데 한계가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수도권 거리두기는 4단계로 격상돼 소상공인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배동욱 체제의 이사회는 지난달 22일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 다음달 말께 선거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