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학원·미용실 등 골목상권 업종 조사

코로나19 경기악화로 매출·고용 타격

자영업자, 임차료·인건비 등 부담 커

거리두기 완화·최저임금 인상자제 호소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식당 밀집 골목이 비교적 한산하다. [연합]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식당 밀집 골목이 비교적 한산하다. [연합]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골목상권 매출과 이익, 고용인원이 모두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발표했다.

한경연은 국세청 100대 생활밀접업종 중 사업자 수 등을 기준으로 ▷식당, 카페 등 음식점 ▷슈퍼마켓, 편의점, 정육점 등 식료품 소매점 ▷학원 ▷부동산, 인테리어, 자동차 수리점 등 개인 서비스 ▷미용실·피부관리소 ▷옷가게·화장품가게·꽃가게 ▷노래방·세탁소 등 기타업종으로 골목상권 업종을 분류했다.

조사 결과 골목상권 자영업자 78.5%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금액은 평균 21.8% 준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상반기 매출액 감소폭. [한국경제연구원 자료]
2021년 상반기 매출액 감소폭. [한국경제연구원 자료]

업종별로는 옷가게·화장품가게·꽃가게(25.8%), 식당·카페 등 음식점(25.2%), 노래방·세탁소 등 기타업종(24.9%), 미용실·피부관리소(24.5%), 슈퍼마켓·편의점·정육점 등 식료 소매점(19.9%) 순으로 매출액 감소 폭이 컸다.

매출 감소 이유를 묻는 질문에 58.2%가 '코로나19에 따른 골목상권 경기 악화'를 꼽았다. '동일 업종 간 경쟁 심화'(16.2%), '경쟁 상권 활성화로 해당 상권 침체'(15.7%) 등의 응답도 있었다.

응답 자영업자 73.5%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작년 상반기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순이익은 매출에서 원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등의 영업비용을 제한 것으로, 평균 17.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감소 폭은 노래방·세탁소 등 기타업종(21.5%), 옷가게·화장품가게·꽃가게(20.6%), 식당·카페 등 음식점(19.7%), 미용실·피부관리소(19.7%), 부동산·인테리어·자동차수리점 등 개인서비스(16.1%) 순으로 컸다.

순이익 감소 이유로는 매출 감소(56.6%), 원재료비 상승(13.6%), 인건비 상승(13.0%), 공과금 상승(7.2%) 등이 지목됐다.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은 가장 큰 부담이 되는 비용으로 임차료(41.7%), 인건비(31.5%), 원재료비(12.7%) 등을 꼽기도 했다.

경기 악화는 골목상권 일자리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응답 자영업자 62.9%는 고용인원이 변동이 없었다고 말했지만 33.6%는 작년 상반기 대비 감소했다고 답했다. 고용인원이 증가했다는 응답 비중은 3.5%에 그쳤다.

올해 하반기 경기 전망도 어두웠다. 절반이 넘는 65.3%가 올해 하반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금액 기준으로 평균 11.7% 줄 것으로 내다봤다.

자영업자들은 골목상권 경기 활성화를 위해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및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35.2%), '최저임금 인상 자제 등 인건비 부담 완화'(23.7%), '전기·수도요금 등 공공요금 부담 완화'(16.5%) 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손실보상제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응답 비율도 42.8%나 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신속한 집단면역 형성과 거리두기 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며 최저임금 인상 자제 등 골목상권 부담을 경감하는 정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