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앤칩스 ‘헤일로’와 ‘응시’
“지금이야 지금!!” “아 방금 나왔는데, 아깝다. 기다려보자”
관객들이 기다리는 건 헤일로(해무리/달무리)다. 미술관 앞마당에 헤일로(사진)가 나타났다.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물안개와 99개 거울에서 반사된 태양빛으로 만들어낸 인공 헤일로다. 그렇다고 늘 존재하는 건 아니다. 바람의 세기와 방향, 태양빛의 강도에 따라 서로 각기 다른 모양의 헤일로가 나타난다. 작가인 김치앤칩스(손미미·엘리엇 우즈)는 “하늘과 바람이 허락해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다원예술 2021:멀티버스’의 네 번째 프로젝트인 ‘김치앤칩스’의 헤일로와 신작 ‘응시’를 선보인다. ‘헤일로’는 지난 2018년 영국 소머셋에서 먼저 선보였던 작품이다. 계절과 시간 값에 따른 태양의 고도를 컴퓨터에 입력하고, 머신러닝을 통해 99개 거울의 각도가 조금씩 바뀐다. 마치 해바라기처럼 태양을 향해 거울이 움직이는 것이다. 로보틱 기술, 수학, 천문학 등 다양한 학문이 하나로 만나 예술작품으로 구현됐다.
‘응시’도 ‘헤일로’처럼 거울과 빛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응시’는 실내에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는 작품이다. 서로 마주 본 두개의 거울, 그 사이 마련된 의자에 앉으면 무한히 반복되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있다. 거울 뒤에 부착된 기계장치가 거울을 조금씩 움직이면 각도가 바뀌면 복제되는 상도 바뀐다. 시시각각 변하는 수많은 나와 시선을 교환하는 경험은 상당히 생경하다. 김치앤칩스는 “두 작품 모두 명상적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그 결이 다르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 24일까지.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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