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합의 서명 및 선박 석방 기념 행사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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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 3월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되며 최악의 물류 마비 사태를 일으켰던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오는 7일 풀려나 출항한다. 이집트 당국은 배상금 협상 과정에서 선사가 충분한 배상을 조건으로 에버 기븐호를 억류해왔다.

4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에버 기븐호 선사와 보험사, 그리고 관련 당국의 배상 분쟁에 있어 공식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날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성명을 통해 합의 서명과 선박 석방을 기념하는 행사가 7일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SCA 측은 합의 체결식을 통해 선박이 다시 운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버기븐호 선주와 보험사들을 대리하는 영국 스탠 마린 로펌도 같은날 성명을 내고 “양측 간에 좋은 진전이 있었고 공식적인 해결에 합의했다”면서 “선박의 출항을 준비하고 합의를 공식화하는 행사가 이스마일리아에서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 당국과 선주 측의 구체적인 배상 합의 내용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지난달 말 SCA와 영국선주책임상호보험조합(UK P&I), 스탠 마린 등이 에버기븐호 좌초 사고와 관련한 배상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외신은 원칙적 합의 하에 곧바로 합의 초안이 작성될 예정이며, 향후 별도의 소송을 진행하지 않고 최종 합의를 타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4일 저녁 한 TV방송에 출연 “(이번 합의를 통해) 우리의 권리와 더불어 선사와의 관계, 그리고 일본과의 정치적 관계도 온전히 지켰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배상 합의의 일환으로 약 75톤의 견인 능력을 가진 예인선을 인도 받기로 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에버 기븐호는 지난 3월 23일 수에즈 운하 남쪽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좌초했다. 엿새 만에 해당 선박이 인양될 때까지 수에즈 운하 통항이 중단됐다.

사고 수습 후 SCA는 통항 장애에 따른 피해와 준설·인양 작업으로 인한 운하 파손, 사고에 따른 이미지 실추 등을 고려해 사고 배상금으로 9억1600만달러(약 1조405억원)를 청구했으나 합의가 난항을 빚자 사고 선박을 압류했다. SCA는 이후 협상에서 배상금 요구액을 5억5000만달러(약 6248억원)로 낮춰 제시했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