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CEO 승계 관행’ 보고서

작년 개인비위로 CEO 39% 교체

‘#미투’ 스캔들 때 45%와 비슷

미국 증시에 상장된 내로라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성희롱 등 개인 위법행위 탓에 강제교체된 비율이 지난해 급증한 걸로 나타났다.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특정 분기와 실적이 좋았던 나머지 3개 분기 동안의 CEO 교체율 차이는 20년만에 두번째로 급격히 감소한 걸로 조사됐다.

미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는 22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2021 CEO 승계 관행’ 보고서를 냈다. 러셀3000지수(1만개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3000개 기업)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CEO 변동상황을 추적했다.

러셀3000지수 포함 기업 중 지난해 계획에 없던 CEO 승계를 한 기업은 18곳으로, 원인은 개인비위가 38.9%로 가장 많았다.

2019년엔 11.1%였다. 실적저조(16.7%), 금융비위(5.6%)를 압도했다. 개인비위는 성희롱, 권한남용, 회사의 행동강령 위반 등이 해당한다.

콘퍼런스보드는 이 수치가 ‘#미투(MeToo·성폭력 고발운동)’ 스캔들 때문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8년의 44.8%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S&P500 기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포착됐다. 개인비위로 인한 해고 사례 비율은 33.3%로 실적저조와 동일하게 갑작스러운 CEO 교체 이유 1위였다.

개인비위 탓 CEO 교체는 최근 4년간 강제 승계율이 감소하는 상황이어서 더 두드러진다. 러셀3000지수 기업의 지난해 강제 승계율은 5.2%였다. 2017년(9.5%)부터 지속적으로 줄었다. S&P500지수 소속 기업도 작년 강제 승계율은 10.9%로 2017년 이후 최저치로 나왔다.

총주주수익(TSR)과 CEO 교체의 상관관계가 전년보다 옅어진 경향도 나타났다. 실적이 최악인 한 분기의 CEO 교체율과 나머지 3개 분기 교체율의 차이를 척도로 삼았다.

S&P500 기업의 지난해 실적 저조 분기의 교체율은 12.7%로 나머지 3개 분기 교체율(10.5%)을 빼면 차이는 2.2%포인트로 나온다. 2019년엔 8.9%포인트였다.

콘퍼런스보드는 “격차가 14.7%포인트에서 5.1%포인트로 줄어든 2002~2003년 이후 S&P500 데이터베이스의 20년 역사상 두 번째로 급격히 차이가 감소한 것”이라고 했다.

이런 변화는 기업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더 초점을 맞춘 영향으로 컨퍼런스보드는 풀이했다.

홍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