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한미, 경영목표 등 CSR 보고서 내놔
환경파괴 등 부정적 인식 불식 차원
최근 전 산업분야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주목받으면서 제약바이오 업계도 이런 변화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외형 성장에만 주력했던 제약바이오 업계도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라는 비재무적 요소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통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제약업계는 그동안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 오너 중심의 경영체제 등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던터라 이런 새로운 경영 트렌드를 통해 그동안 쌓인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ESG 경영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임직원, 전문가, 이해관계자 등의 의견을 바탕으로 ESG 보고서를 작성하고 외부 컨설팅을 받으며 ESG 경영 계획을 준비해 왔다. 올해 2월에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해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을 감독하도록 했다.
우선 환경 부문에서는 바이오 제약 업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사업장을 꾸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글로벌 표준 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을 도입하며 현재 건설 중인 신규 공장에는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친환경 냉매를 적용할 계획이다. 사회 부문에서는 청소년 교육 및 장학 지원, 소외계층 의료 및 보육 지원 등 지역 사회와 상생을 도모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자율성, 다양성 등을 강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사회 과반수를 독립성이 검증된 사외이사로 구성했으며 지난해에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이사회의 경영진 감독 및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등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도 최근 지속가능경영 목표와 성과를 담은 최신 CSR 보고서를 발간했다. 동아쏘시오그룹, JW중외제약, 휴온스 등도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제약은 ESG 경영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사고를 배양하기 위해 ESG 교육 콘텐츠를 자체 개발해 전 임직원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제약바이오 대표 단체에서도 ESG 경영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나섰다.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는 ‘제약산업 윤리경영 아카데미’에서 ‘ESG in 제약산업’ 발표를 마련해 제약바이오 산업이 ESG 경영에 대비하기 위한 태도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다만 아직까지 제약바이오 업계는 ESG 경영에 있어 뒤쳐진 상황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지난해 ESG 등급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제약사는 한미약품과 일동제약 뿐이다.
이는 그동안 제약바이오 업계가 몸집 불리기에만 집중하며 상대적으로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부분에서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제약업계는 고질적인 불법 리베이트와 오너 중심의 지배구조, 의약품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등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ESG 경영을 통해 그동안의 오명을 벗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 리베이트 등을 근절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CP(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등의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 외부 시선은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전략을 잘 접목시키는 기업들이 앞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으며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