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사고 현장 이웃 주민 청원

“예견된 사고” 불성실 처리 성토

10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철거건물 붕괴 현장에서 국과수와 경찰 등 합동 감식반이 사고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연합]
10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철거건물 붕괴 현장에서 국과수와 경찰 등 합동 감식반이 사고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며 17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와 관련해 주민들이 수개월 전부터 위험한 작업 환경에 우려를 나타냈지만 관할 관청은 소극적인 대응만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사고현장과 인접한 한 상가의 업주 A씨는 10일 건물붕괴 사고에 대해 “예견된 사고”라고 울분을 토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상가 건너편에서 진행되는 철거 작업을 지켜보며 위험하다고 판단해 지난 4월 7일 국민신문고에 ‘안전조치가 미흡하다’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했다.

닷새 뒤인 12일 관계기관은 “조합과 해체 시공자 측에게 공문을 발송했다”고 답변했지만 상황은 다름이 없었다.

A씨는 광주 동구청에도 민원을 추가로 넣었다. 동구청에서도 ‘공문을 보내고 현장점검을 진행했다’는 답변을 해왔을 뿐 변한 건 없었다고 A씨는 전했다.

그는 사고가 발생한 9일 오전에도 철거 작업 상황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사진까지 찍어뒀다고 했다.

A씨는 “건물 외벽에 흙을 잔뜩 쌓아 놓고 구조물을 뜯어내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였다. 바로 옆 도로에 차들이 지나는 데도 제대로 된 안전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며 “예견된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주민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더라면 예방할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