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23%↑ 13년 만 최대치
농축산물 5개월째 ‘두자릿수’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2.6% 오르며 9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에 농축산물 가격은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석유류값도 13년여만에 최대치로 치솟고 전셋값도 2017년 11월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이는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0.6%), 2월(1.1%), 3월(1.5%)을 지나 4월(2.3%)에는 2%대로 올라서더니 지난달에는 2% 중후반으로 뛰었다. ▶관련기사 4면
특히 서민의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농축수산물은 작황 부진과 AI 여파에 12.1% 오르며 지난 1월(10.0%) 이후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중 농산물은 16.6% 상승했다. 파는 생육 부진 탓에 130.5% 뛰었고, 달걀(45.4%), 사과(60.3%), 마늘(53.0%), 배(52.1%), 고춧가루(35.3%), 상추(22.0%), 오이(21.9%) 등 대부분이 고공행진했다. 국산쇠고기(9.4%), 돼지고기(6.8%), 닭고기(6.3%) 등도 상승폭이 컸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뛰면서 가공식품 물가도 급등세를 보였다. 국수(7.2%), 식용유(6.3%), 두부(6.2%), 빵(5.9%)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농산물 가격 인상이 재료비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외식 가격도 2.1% 올랐다. 구내식당식사비가 4.4%, 생선회(외식) 가격이 5.6% 올랐다.
공업제품 물가는 3.1% 올랐다. 2012년 5월(3.5%)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석유류가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2008년 8월(27.8%) 이후 가장 높은 23.3%의 상승률을 기록한 영향이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5% 올랐다. 2017년 9월(1.6%)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2017년 8월(3.5%) 이후 가장 높은 3.3%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2%, 신선식품지수는 13.0% 각각 상승했다. 배문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