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업자 증가폭 14만명 전망

작년 감소폭 22만명 크게 밑돌아

“고용대책 중심추 민간으로 옮겨야”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올해 경제성장률이 4%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4월 소비판매액지수가 역대최고치를 찍고 서비스업 생산도 증가하는 등 지표가 호전되고 있지만, 일자리 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고용없는 성장이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채용게시판 앞에 선 2030세대. [연합]
채용게시판 앞에 선 2030세대. [연합]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백신접종 확대로 소비가 증가세를 보여 소매판매액이 2개월 연속 증가한 가운데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995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4%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전산업생산은 감소했다.

생산과 소비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고용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취업자 수는 2721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65만2000명 늘어났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취업자수가 급감한데 따른 기저효과 탓이다.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대(-9.8만명)·40대(-1.2만명) 취업자는 크게 줄어들었다. 청년 체감실업률은 25.1%로, 여전히 4명중 1명은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로 크게 높여 잡은 한국은행도 고용시장 회복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취업자 증가폭은 14만명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작년 연간 취업자 감소폭인 22만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고용 개선은 여전히 더디고, 취업자 수는 연내 코로나 이전 회복이 어렵단 뜻으로 풀이된다. 고용이 성장을 따라잡지 못하는 ‘고용 없는 성장’의 심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일자리 회복과 고용 뒷받침이 없으면 실질적 경기 회복의 열쇠인 민간소비와 내수 반등이 힘들어지고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위험에 취약해지는 만큼 정부 일자리 정책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부진은 대면서비스업과 청장년에 집중됐는데 공공일자리 정책은 고령층 중심의 임시 단기일자리 위주로 만들어졌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달 고용 지표 개선이 60대 이상에 집중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달 연령대별 취업자는 60세 이상(46만9000명)에서 대폭 증가했다. 그 뒤를 이은 20대(13만2000명)와 50대(11만3000명)를 놓고 봐도 증가세가 가파르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 회복세에 발맞춰 고용 대책의 중심추를 민간으로 확실히 옮겨야 한다”며 “정부가 6월 발표할 2021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고용회복 속도를 더하기 위해 6~7월 각각 발표하는 ‘소프트웨어 인력양성 계획’ 및 ‘공정한 노동전환 지원 방안’ 등에서 일자리 창출, 내수 확대 등 최근 회복세를 양질의 성장으로 이끌어낼 방안을 담아내고 즉각 시행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