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두고 오락가락 입장표명에 투자자 매도세
기술주 반등에도 나홀로 하락세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속에서 약세를 보이던 미국 기술주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테슬라 주가는 4거래일 연속 급락하며 연중 최저점을 위협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잇따른 말바꾸기에 분노한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를 최선호주로 집중적으로 사들이던 국내 서학개미들도 최근 강한 매도세로 전환하고 있다.
14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테슬라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일보다 3.09% 하락한 571.69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3월 8일 기록한 올해 최저 주가인 563달러에 근접했다.
테슬라의 하락은 이달 들어 계속된 추세였다. 5월 장이 열린 9거래일 가운데 8거래일을 하락마감했다. 최근 4거래일도 10일(-6.44%), 11일(-1.88%), 12일(-4.42%) 등 큰 낙폭을 보였다. 지난달 말 709.44달러에 머물던 주가는 2주만에 20% 가까이 증발했다.
이는 미국 주요 기술주들의 반등과 확연히 대조된다. 이날 애플(1.79%), 마이크로소프트(1.69%), 페이스북(0.90%), 구글 모회사 알파벳(1.31%) 모두 인플레이션 우려를 뚫고 일제히 상승했다. 테슬라는 이 흐름에 동참하지 못했다.
부진한 테슬라의 주가는 CEO인 일론 머스크 리스크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과거 가상자산을 옹호하며 가격 상승에 부채질한 바 있다. 테슬라의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게도 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로 화석연료 사용량이 증가해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3개월만에 입장을 바꾸면서 테슬라와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킨 셈이다.
온라인에선 투자자들의 분노가 테슬라 불매 운동 움직임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국내 서학개미들도 서둘러 테슬라 주식을 정리하는 모양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이달 들어서만 테슬라 주식을 4866만달러 순매도했다. 테슬라가 순매도세로 전환된 것은 지난 2019년 12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