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공동행동과 강제징용노동자상 앞 회견

“명백한 증거 앞에서도 세상 기만…실로 기가 찰 따름”

“피해자 인권 회복 위한 공식 사죄·배상 즉각 이행하라”

양대 노총과 강제동원공동행동 관계자들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 앞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일본 정부의 조선인 강제노동 부정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양대 노총과 강제동원공동행동 관계자들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 앞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일본 정부의 조선인 강제노동 부정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양대노총이 일제 강점기에 한반도에 끌려갔던 조선인들에 대해 강제 노동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은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정부에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했다.

4일 강제동원공동행동과 민주노총·한국노총은 서울 용산구 용산역광장에 있는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를 향해 “참으로 천인공노할 작태”라며 ”강제 노동의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7일 각료회의 결정을 거쳐 중의원 의장에게 “일제 강점기에 모집, 관 알선, 징용 등은 강제 노동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공식적인 견해를 내놨다. 보수 성향인 일본유신회 소속 바바 노부유키(馬場伸幸) 중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이다.

양대 노총은 앞서 일본 정부에서 강제 노동 등을 인정했던 공식 발언 등을 지적했다. 2015년 세계유산위원회(WHC) 총회에서 사토 쿠니(佐藤地) 당시 주유네스코 일본 대사는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많은 한국인 등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환경에서 강제 노역을 했음을 인식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7년 일본 공문서 182건에서 “군부대 명령에 따라 200여명의 부녀(婦女)를 위안부로 발리섬에 데려갔다”는 증언도 나왔다.

양대 노총은 “현재 밝혀진 일본 정부의 공식 문서들은 무엇이며 아직 생존해 당시 범죄적 만행을 직접 고발하고 있는 수많은 피해자들은 대체 누구인가”라며 “아무리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라지만 속속들이 드러나는 명백한 증거 앞에서도 세상을 기만하려는 일본 정부의 작태에 실로 기가 찰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더 큰 문제는 일본 정부의 만행이 미국의 비호 아래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4일 미일정상회담에서 미일 양국 합의를 두고 “전범국인 일본의 국 방능력 강화를 미국이 공개적으로 지원하게다는 위험천만한 합의”라고 규정했다.

끝으로 이들은 “일본은 위험천만한 전쟁놀음을 즉각 중단하라”며 “피해자 인권 회복을 위한 강제 동원 대법원 판결과 공식적인 사죄·배상을 즉각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한국 정부를 향해서도 “위태로운 오늘의 상황을 직시하고 한미정상회담을 비롯한 모든 외교에서 대한민국 정부답게 임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