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안정 목표 웃돌아
인플레·금리상승 압박 커져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농축수산물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1년 전보다 2%이상 뛰면서 3년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이로써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밥상물가로 직결되는 농축산물은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겨울 한파와 잦은 눈으로 인해 작황이 부진하고 재배 면적도 줄면서 대파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270%나 폭등하며 ‘금(金)파’로 불리고 있다. 서민물가인 월세도 0.7%나 올라 2014년 10월(0.7%) 이후 가장 큰폭으로 상승했다. ▶관련기사 10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저물가의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당분간은 2%를 상회하는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서민들만 더욱 살기 힘들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4일 통계청의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한 해 전보다 2.3% 올랐다. 이는 2017년 8월(2.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8년 11월(2.0%) 이후 최근까지 줄곧 0∼1%대를 오갔다. 지난해 5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0.3%)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후 농산물 가격 상승, 국제유가 오름세가 겹치며 올해 2월(1.1%), 3월(1.5%), 지난달(2.3%)까지 상승 폭이 점점 커졌다.
2%대는 인플레이션 여부를 가리는 기준선으로, 물가가 2%를 넘음에 따라 통화정책의 전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는 2.0%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웃돈 데는 농축수산물 가격의 지속적인 오름세와 유가 상승, 수요 증가에 따른 서비스 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파(270.0%), 달걀(36.9%), 고춧가루(35.3%) 등이 크게 오르면서 1년 전보다 13.1% 상승했다.
배문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