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4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신선식품 전년동월比 14.6% 상승
물가상승률 2% 넘으면서 서민부담 가중
기재부 “물가상승 일시적”이라지만
금리상승 등 파장 확대 경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2.3%를 기록하면서 서민들의 경제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직접 타격을 받는 장바구니 물가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물가가 급속도로 오르면서 금리 상방압력도 거세지고 있어 추후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경제위기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커졌다.
4일 통계청의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4.6% 상승했다. 신선채소와 과실이 각각 19.4%, 19.3% 오르면서 오름세를 주도했다. 농축수산물지수도 같은기간 13.1% 상승했다. 사과(51.5%), 파(270.0%), 돼지고기(10.9%), 국산쇠고기(10.6%), 쌀(13.2%), 달걀(36.9%), 고춧가루(35.3%) 등 다수 품목에서 두 자릿수, 크게는 세 자릿수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하락세를 보였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1.7%, 농축수산물은 0.5% 낮아졌다. 파값 등을 필두로 전달 오름세가 매우 높았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집세와 유가는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전월대비 전세는 0.2%, 월세는 0.1%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면 전세가 1.6%, 월세가 0.7% 올랐다. 휘발유는 전달과 비교해 1.6%, 경유는 1.8%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휘발유가 13.9%, 경유가 15.2% 급등했다.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뛰어 넘으면서 서민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서민가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식료품비가 오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수준은 더 커질 수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서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5월 중 계란 추가수입 등을 추진하고, 조생종 출하 등으로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는 대파·양파의 경우 조기출하 독려 등을 통해 가격 조기안정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물가 안정화에 실패할 경우, 금리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도 정부는 조기 안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 정부도, 미국 정부도 물가상승은 일시적 요인이라며 금리상승은 없다고 호언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구두개입(verbal support)’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금리가 오르게 되면 코로나19 과정에서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차관은 “인플레이션 우려, 시장변동성 확대 등 경기 회복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위험요인들이 과도하게 해석되어 경제 회복 심리를 위축시키지 않도록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필요시 적기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태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