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일본 혼슈 남쪽과 시코쿠섬 사이의 세토나이 카이(海)는 과거 한국과 일본이 교류하던 통로였다.

특히 자신들에게 문물을 전해준 한국 통신사 일행이 방문하면, 세토나이카이의 가장 큰 고을인 히로시마는 민관이 총동원돼 이들을 맞았다.

히로시마현 역사서에는 “조선통신사 일행이 오면 ‘섬이 가라앉을 정도’로 성대하게 맞았다. 500명의 조선 손님 환대가 끝나면 지방 재정이 휘청거릴 정도였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조선통신사 이방언이 1711년 당도해 “일본 동쪽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승(日東第一形勝:일동제일형승)”이라고 칭송했던 말은 지금도 히로시마현 후쿠야마 도모노우라 마을 대표 전각에 크게 씌여져 있고, 이 마을 사람들이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자랑하는 글귀로 남아있다.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부산 문화재단이 조선통신사선을 이용해 우리 문화유산을 체험하고, 일본 현지를 방문하기로 의기투합했다.

3년전 복원된 조선통신사선이 국립해야문화재연구소 앞 바다를 지나 동쪽 부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3년전 복원된 조선통신사선이 국립해야문화재연구소 앞 바다를 지나 동쪽 부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일본 히로시마현 조선통신사 축제는 무려 50일 가까이 길게 진행된다. 2017년 포스터
일본 히로시마현 조선통신사 축제는 무려 50일 가까이 길게 진행된다. 2017년 포스터

부산문화재단(대표 강동수)과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연수)는 조선통신사선 문화자원 활용 사업 추진을 위해 MOU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선통신사역사관 10주년 기념식 사전 행사로 열린 이번 MOU는 조선통신사선(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재현)활용을 위해 그동안 두 기관이 협력해온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 부산에서의 조선통신사 축제 및 일본 문화행사 등에 조선통신사선이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협약했다.

2018년 완전 복원된 조선통신사선은 2019년 5월 조선통신사 축제에서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한 승선체험을 진행했고, 그해 8월 일본 쓰시마 이즈하라항 축제 기간에 맞추어 입항을 추진하였으나 한일관계 악화로 무산된 바 있다.

일본측 조선통신사 축제때 한복 차림에 한복 부채를 든 일본인 주민들.
일본측 조선통신사 축제때 한복 차림에 한복 부채를 든 일본인 주민들.

이후에도 코로나19확산에 따라 2020년 조선통신사 축제를 비롯한 일본행사 마저 전면 취소되었다. 그러나 대체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조선통신사뱃길탐방 ‘배타러 가자’는 시민들의 높은 참여로 성황리에 치러졌으며 참여 시민들의 염원으로 2021년 정규사업으로 편성됐다.

부산문화재단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올해도 코로나19에 지친 시민들을 위해 오는 5월 14일~16일 3일에 걸쳐 조선통신사선 뱃길탐방 ‘배타러 가자’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선통신사 일행이 부산에 집결하여 일본으로 떠나기 전 유람했던 오륙도를 작년에 이어부산시민과 함께 조선통신사선을 타며 옛 바닷길을 재현한다. 승선체험 외에도 어린이를 위한 조선통신사 학습관, 각종 체험프로그램과 이동형 무대인 달리는 부산문화 사업과 연계하여 특별공연도 진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부산문화재단 문화유산팀(051-660-0006)에 문의하거나 역사관 홈페이지(www.tongsinsa.com) 및 인스타그램(@joseon_tongsinsa)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