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1만1023건 2만 3000여점 기증받아
이건희 컬렉션 바탕 국립근대미술관 신설 등은 적극 검토
국립중앙박물관 6월부터 대표 기증품 특별전
국립현대미술관 8월 소장 명품전 개최
“미술품 기증에 감사…대규모 국가기증은 국내 최초”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오는 6월부터 고(故)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이 일반에 공개된다. 이병철 선대 회장부터 이건희 회장에 이르기까지 2대에 걸쳐 완성된 컬렉션이 국립기관을 통해 국민과 만나는 셈이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 측이 고인의 소장품 1만1023건 약 2만3000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에 기증된 작품은 국보 제216호 '정선필 인왕제색도', 보물 제2015호 '고려천수관음보살도' 등 국가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을 포함해 총 9797건(2만1600여점)이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등 한국 대표 근대미술품 460여 점과 모네, 고갱, 르누아르, 피사로, 샤갈, 달리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작을 포함해 미술품 약 1226건(1400여점)을 기증받는다.
작품을 기증받은 기관들은 준비기간을 거쳐 곧바로 국민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6월부터 대표기증품을 선별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특별공개전'(가제)을 시작으로 유물을 공개한다. 10월에는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제 명품전'(가제)을 곧이어 개최한다. 또한 상설전에도 이건희 소장품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인왕제색도는 삼성가에서도 애착을 가진 대표적 소장품인데, 우리 박물관에 왔다는 것 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분청사기나 목가구쪽은 박물관 컬렉션이 아쉬웠는데 이번 기증으로 보강됐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8월 서울관에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명품전'(가제)를 시작을 9월 과천, 2022년 청주 등에서 특별전 및 상설전으로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지역 공립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도 개최하고, LA카운티뮤지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등 해외 유수 미술관 예정 순회전에서도 이건희 컬렉션을 공개해 한국미술에 대한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고 했다.
황희 장관은 "한국 문화예술계 발전을 위해 평생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을 기증해 주신 고(故)이건희 회장 유족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국가지정문화재 및 예술성 사료적 가치가 높은 주요 미술품을 대규모로 국가에 기증한 것은 국내에서 최초이며 해외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대규모"라고 말했다.
황 장관은 국립근대미술관 설립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컬렉션 기증으로 국내 근대 소장품이 대폭 강화된 만큼 이를 전문적이고 집중적으로 관리할 기관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그는 "유례없는 대규모 기증에 수장고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어떤 형태가 될 지는 모르겠으나 신규 미술관 건립 등을 유관기관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