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LCTU, 첫날 12.5억弗 유입

30년 ETF 역사상 최대 금액

탄소 배출권 ETF도 올 25% 상승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위치한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도로 표지판. [연합]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위치한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도로 표지판. [연합]

전세계의 탄소중립 움직임이 빨라지자 미국 시장에 속속 데뷔한 친환경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가에 따르면 블랙록이 상장한 저탄소 전환 ETF인 ‘블랙록 US 카본 트랜지션 레디네스 ETF(LCTU)’에 지난 8일 상장 첫날 12억5000만달러가 유입되며 미국 ETF 역사 30년 중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 이어 또 다른 ETF인 ‘블랙록 월드 엑스 US 카본 트랜지션 레디네스 ETF(LCTD)’도 주목을 받으며, 이들 상품은 상장 3주 만에 모두 2% 이상 뛰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상품은 저탄소 경제 전환을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중대형 기업에 투자한다.

이어 친환경 건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지난 22일 등장했다. ‘인베스코 MSCI 그린 빌딩 ETF(GBLD)’는 녹색 건물과 관련 사업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글로벌 기업에 투자한다. 녹색 건물이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거나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설계·건설 등이 포함된 건축물을 뜻한다. 전세계적으로 건설 산업의 친환경 전환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GBLD도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특히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내달 25일 탄소배출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건물·운송 분야의 탄소 배출권 거래 시스템 도입을 논의하고, 신규 차량이나 건물에 대한 탄소 배출 기준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GBL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GBLD은 상장 이후 5거래일 동안 약 2% 상승했다.

탄소 배출권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크레인쉐어즈 글로벌 카본 ETF(KRBN)’도 지난해 상장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KRBN는 EU(EUA), 미국 캘리포니아(CCA), 미국 북동부(RGGI) 시장의 탄소 배출권 선물 가격으로 구성된 IHS 마킷 글로벌 카본 지수를 추종한다. 탄소 배출권 가격이 오를수록 이익이 높아지는 상품인 셈이다. KRBN은 지난해 7월 상장된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26% 넘게 상승했다. 전세계적으로 탄소 배출권 가격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KRBN의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은 저탄소 전환에 돌입하고 있으며, 에너지 전환의 과도기 단계에서 탄소 배출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EU를 중심으로 글로벌 환경 규제 압박이 이어지면서 EU의 탄소 배출권 도입 산업 확대도 시장 활성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