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2010년에 이어 다시 외부인사로 대변인 임명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 간담회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 간담회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가 시장의 철학과 시정을 시민에게 설명 할 대변인을 외부에서 공개 모집한다. 서울시 대변인을 외부에서 뽑는 건 오세훈 시장 시절인 2010년 이후 두번째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대변인(개방형 2호)을 다음달 3일부터 10일까지 모집한다.

민간인이 최종 선발되는 경우 임기제공무원(지방이사관·2급)으로 임용된다. 임용 기간은 최초 2년이며, 근무실적에 따라 5년 범위 안에서 연장, 이후라도 3년 범위 안에서 재연장이 가능하다.

대변인이 시민의 대표기구인 서울시의회와의 소통역할도 한다는 점에서, 야권 인사나 문제성 있는 인사가 임명될 경우 향후 시의회와의 관계에도 먹구름이 낄 수 있다.

2010년 공무원이 아닌 외부인사로 처음으로 대변인으로 온 인사는 이종현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다. 그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시 민주당이 4분의 3을 장악한 여소야대의 서울시의회와의 갈등 국면에서 오 시장을 방어하는 한편 원색적 논평으로 민주당 의원들을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갈등이 극에 달할 때는 시의회가 대변인실의 업무추진비를 예산에서 전액 삭감하는 일도 있었다.

이런 나쁜 선례에 따라 오 시장의 최측근 인사가 임명될 경우 시의회와의 갈등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시의회는 110명 중 101명이 민주당 소속으로 10년 전보다 더 여대야소의 쏠림이 심하다.

실제 시의회는 최근 2급 간부 3명에 대한 전보 인사 발표를 두고 유감 논평을 내는 등 날을 세우고 있다.

앞서 시의회는 21일 논평에서 “서울시가 회기 중에 시의회와 소통 없이 인사발령을 한 것은 서로 소통과 화합을 지향하기로 한 약속을 무위로 돌리는 행위”라며 “현안에 대한 조례 심의·의결이 진행되며 집행부와 수차례 안건을 논의해야 하는 임시회 회기 중에 굳이 주요 실·본부·국장을 바꾸는 것은 의정활동에 큰 불편함을 초래함과 동시에 시민 권익까지 침해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시의회가 내곡동 땅 행정사무조사 안건을 잠정 보류하고, 시정질문을 6월 정례회로 미루는 등 협조의 몸짓을 보냈는데, 오 시장이 6월 정기 인사 시기를 두고 급하게 인사를 단행,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이다. 시는 그 전날에 도시교통실장, 행정국장, 상수도사업본부장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시의회가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장례를 기관장으로 결정한 행정국장을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좌천성 발령낸 것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많다.

반면 한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과거 박원순 시장이 보궐 선거로 시장으로 부임했을때 인사 시기도 아닌데 부시장들을 비롯 1급 관리관 5명을 일괄 사직시켰을 때는 아무 말도 없었다”며 “시의회에서 이런 반응을 하는 것은 협력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