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아공 등 백신 지재권 공유 제안

미국, 영국 등 6개월 이상 결론 안 내려

인도 뉴델리 지역에서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의 장례를 치르고 있다.[로이터]
인도 뉴델리 지역에서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의 장례를 치르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과 영국 등 국민 개인소득이 높은 나라들이 직접 개발하거나 생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지적재산권을 고집하고 있어 전 세계 백신 생산이 여전히 제한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미 방송 CNBC는 세계 각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자’ 나라들이 백신 지적재산권 적용 유예를 거부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꼬집었다.

백신 지적재산권이 풀리지 않아 여전히 세계 각지에서 백신 수급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확진자 수 세계 2위인 인도에서는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31만명을 넘어 미국의 세계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등 글로벌 재확산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날 자국민 백신 접종이 2억회를 돌파했다며 자축했지만, 백신 해외 공유 관련 질문에 “다른 나라에 보낼 만큼 백신이 충분하지 않다”며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CNBC는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분배에 대해 “충격적인 불균형 상태”라며 반복적으로 규탄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주도하고 100여개국 이상이 동의한 백신 지적재산권 공유 제안서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출됐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등이 이를 막아서 6개월 이상 진전이 없는 상태다.

또한 이달 14일 영국 전 총리와 프랑스 전 대통령 등 각국 정치인과 노벨상 수상자 등이 공동으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에 백신 지적재산권 공유를 제안하는 서한을 보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지적재산권 적용을 중단하면 백신 제조 속도가 빨라져 빈곤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면서 인도와 남아공 등이 WTO에 제출한 문서를 바이든 대통령도 지지해달라고 촉구했다.

서한은 현재 백신 접종 속도로는 최빈국들의 집단면역이 이뤄지려면 최소 2024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전망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측은 성명을 내고 “이 문제는 관련 지적재산권의 일시적 적용 유예로 해결될 수 있다”면서 “이건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이지, 국제무역 시스템의 손상을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