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보좌관, 러 통신에 입장

“운하는 완벽히 안전…사고는 드문 일”

“통항 대기하던 선박 통과에 사흘 소요”

한 이집트인이 29일 좌초된 에버 기븐호가 항로에 복귀해 수에즈 운하 통항이 재개되자 이집트 국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EPA]
한 이집트인이 29일 좌초된 에버 기븐호가 항로에 복귀해 수에즈 운하 통항이 재개되자 이집트 국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EPA]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수에즈 운하에 좌초됐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가 구조된 가운데 이집트 정부가 이번 사고의 책임을 선장에게 돌렸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하브 마미시 이집트 대통령 항만개발·수에즈운하 담당 보좌관은 “이번에 벌어진 일의 책임은 배의 선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가 고의적인 방해 행위 때문에 벌어졌다는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앞서 오사마 라비 수에즈운하관리청(CSA) 청장은 강풍이 주요 사고 원인은 아니며 기계적 결함이나 사람의 실수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마미시 보좌관은 또 이번 사고를 계기로 운하에 대한 보강 공사가 필요하지는 않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운하는 완벽하게 안전하다. 모든 선박이 사고 없이 지나간다”며 “사고가 발생하는 건 아주 드문 일”이라고 강조했다.

마미시 보좌관은 선주인 일본 쇼에이 기센에 이번 사고로 발생한 손실과 비용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박 좌초로 인한 결과에 대한 보상과 예인선 사용료 등 모든 비용을 선주에게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이 400m인 세계 최대급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는 대만 에버그린이 선사, 일본 쇼에이 기센이 선주다.

앞서 선주인 일본 쇼에이 기센의 유키토 히가키 회장은 사고 사흘만인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사람에게 불편을 끼쳐 사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라비 청장은 선박 사고로 이집트 측에서 하루 1400만달러(약 158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추정했다.

좌초 상태였던 에버 기븐호는 사고 엿새만인 29일 복구 작업을 통해 다시 물에 떠올라 수에즈 운하 통항이 재개됐다.

이번 사고로 글로벌 교역의 핵심 통로인 수에즈 운하의 통행이 막히면서 많은 선박의 발이 묶이고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 중인 선박은 모두 367척에 달한다.

이와 관련, 라비 청장은 현지 TV에 출연해 “그동안 사고로 대기 중이던 선박들을 통과시키는 데는 사흘 반나절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