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결정하면 독립성 필요”

“재무부와 협력에 한계 있다” 강조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29일(현지시간) 페터슨국제경제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연준 독립의 중요성을 주제로 발언을 하고 있다. [페터슨국제경제연구소 홈페이지]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29일(현지시간) 페터슨국제경제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연준 독립의 중요성을 주제로 발언을 하고 있다. [페터슨국제경제연구소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한 신임 이사가 29일(현지시간) “연준은 적자가 늘어나는 연방정부의 자금 융통을 도우려고 금리 혹은 채권 매입 정책을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페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재무부와 연준의 협력과 중앙은행 독립의 중요성’을 주제로 연설을 하고 “대규모 재정적자와 증가하는 연방부채 때문에 연준이 부채 상환과 재정을 돕는 자산 매입을 유지하기 위해 이자율을 낮게 유지하라는 정부의 압력에 굴복할 거라는 얘기가 부상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월러 이사는 지난해 12월 상원 인준 절차를 통과하고 연준 이사진에 합류했다. 이날 공개 발언은 이사가 된 뒤 처음이다.

그는 “오늘 내 목표는 그런 얘기를 확실히 잠재우는 것”이라며 “그건 그저 틀린 얘기다. 통화 정책은 그런 목적을 위해 시행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최대 고용과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달성이라는 연준의 의무적인 목표를 충족하는 데에만 정책이 설정될 것”이라고 했다.

월러 이사는 직전엔 세인트루이스 연준 부총재를 역임했다. 로이터는 그가 잠재적으로 논쟁의 소지가 있는 문제에 개입하려고 이런 발언을 했다고 적었다.

연준 이사진과 의장은 상원 인준으로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이사들의 긴 임기는 정치적 압력에서 중앙은행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월러 이사의 임기 종료일은 2030년 1월 31일이다.  

연준은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 충격에서 회복이 더 완전하게 이뤄질 때까지 단기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0)’로 유지하고 월간 채권 매입 규모도 1200억달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로선 자금 조달 금리가 싼 데다 국제 시장에서 저렴하게 돈을 빌릴 수 있었기에 팬데믹 대응을 위한 자금 지원에 기록적인 부채를 쌓아 올렸다.

그러나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등에서 연준의 목표가 달성되면 기준금리가 올라가고, 미 정부의 부채 상환 비용은 증가한다. 이 때문에 기준 금리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연준에 국채 보유를 늘리도록 정부가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시장 일각에선 우려했다.

월러 이사는 “연준과 재무부는 많은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최근 위기 동안 여러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설정하고 관리했지만 협력에는 한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컨대 중앙은행이 잠재적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고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결정하면, 선출직 관료가 이에 반대한다고 해도 정책 입안자들은 독립성이 필요하다”며 “(재무부와) 협력이 재정 통제로 바뀌면 상당히 비용이 발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