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6일 만에 300명대

검사 건수 평일 절반 수준 영향일 듯

재보궐 선거·부활절 통한 확산 우려

서울시 중구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 모습. 연합뉴스
서울시 중구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엿새 만에 300명대로 떨어졌다. 다만 이는 주말 이틀간 검사건수가 평일 대비 대폭 감소한 데 따른 것이어서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정부는 직장과 교회,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다음 달 4일 부활절과 4·7 재보선 등을 고리로 한 재확산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엿새 만에 300명대…주말 영향인듯=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4명 늘어 누적 10만2141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482명)보다 98명 줄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370명, 해외유입이 14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05명, 경기 130명, 인천 18명 등 수도권이 총 253명으로 전체 지역발생의 68.4%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부산 53명, 경남 18명, 충북 12명, 대구 9명, 전북 8명, 강원 6명, 울산·경북 각 3명, 광주·대전 각 2명, 충남 1명 등 총 117명이다.

주요 감염사례를 보면 서울 강남구 직장(누적 12명), 인천 남동구 음식점(22명), 경기 양평군 목욕장업(11명), 충북 청주시 영어학원(8명), 부산 연제구 노인복지센터(23명) 등 다중이용시설과 직장 등을 고리로 신규 집단발병이 확인됐다. 인천 강화도의 한 폐교 등지에서 합숙 생활을 해 온 정수기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는 58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로 떨어졌지만 이는 주말에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이 커 보인다. 실제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는 2만735건으로, 직전일(2만3028건)보다 2293건이 적었다. 직전 평일인 지난 금요일(4만3165건)보다는 2만2430건이 적다.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1.85%(2만735명 중 384명)로 직전일 2.09%(2만3028명 중 482명)보다 하락했다.

▶부활절·선거·나들이 등 위험 요인=이런 가운데 부활절과 4·7 재보선, 봄철 나들이로 인한 이동량 증가 등은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 요인들이다.

특히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부활절 행사는 동시다발적인 교회발(發) 집단감염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야 하는 2분기에 4차 유행이 현실화하면 일상 회복의 꿈도 멀어진다”며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부활절도 방역의 위험요인 중 하나로 소규모 모임이나 단체식사는 금지해 주시고 입장 인원 제한 및 시설 내 환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교회 관련 집단감염은 41건이 발생했고 총 1522명이 감염됐다. 예배 전후 교인 간 소모임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된 후 가족, 직장, 지인 등을 통해 추가 전파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4·7 재보선을 통한 확산 가능성도 우려된다. 지난해 총선 당시에는 집단감염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는데 당시에는 지역사회 전파가 거의 없었던 시기다. 바이러스가 일상 곳곳으로 침투해 있는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다.

정부는 만 65세 이상에 대한 예방접종이 끝날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와 '기본방역수칙'을 통해 코로나19 유행을 최대한 안정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를 내달 11일까지 2주간 더 유지하는 동시에 33개 주요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는 기본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스포츠 경기장이나 도서관에서도 음식을 먹을 수 없고, 유흥시설에서는 QR코드 기반의 전자출입명부를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등 강화된 수칙을 따라야 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지역사회 내 바이러스가 전파된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300~400명대 확진자 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루하루 확진자 수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장기전으로 보고 방역수칙을 몇 개월 간은 꾸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