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27일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의 빈소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27일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의 빈소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농심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의 별세 이후 차기 회장에는 현재 농심 대표이사인 장남 신동원 부회장이 오를 전망이다. 농심은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일찌감치 후계 구도가 정리된 상태로, 신 부회장은 내실을 다지면서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동원 부회장은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경영 포부를 밝히면서 본격적인 2세 경영의 시작을 알린바 있다. 고(故) 신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공식적으로 경영에서 물러났다.

신 부회장은 1979년 농심에 입사해 전무, 부사장 등을 거쳐 1997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데 이어 2000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농심 경영을 맡아왔다. 지난해 농심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고(故) 신 회장은 3남 2녀를 뒀지만, 장남인 신 부회장을 중심으로 지분 교통정리도 마쳤다. 신동원 부회장은 현재 농심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분 42.92%를 가지고 있다. 신동윤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 13.18%를 가져 격차가 크며, 3남의 농심홀딩스 지분은 1.6%, 두 딸의 지분율도 2% 안팎에 그친다.

전면에 나서게 된 신 부회장은 지난해 라면 매출 2조원 벽을 돌파한 농심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신사업 등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주력사업의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인 농심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건강기능식 ‘더마콜라겐’ 사업 등을 육성중이다.

신 부회장은 주총에서 “지난 56년 간 농심이 잘 해온 것들은 유지하고 잘못된 관행은 새롭게 개혁할 것”이라며 “신사업의 경우 건강기능식품을 강화해 올해 콜라겐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대체육 제품도 제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신 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농심의 올해 경영지침 ‘상사화(商社化)’와 같은 맥락이다. 상사화는 좋은 상품을 잘 팔아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로 경영 전반의 체질을 개선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를 위해 농심은 ▷브랜드 체계적 관리 ▷글로벌 시장 개척 ▷신규 성장동력 확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마련이라는 4대 중점 과제에 집중할 계획이다.

농심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중국 청도 신공장과 미국 제2공장의 조기 안정화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각오다. 신규 성장동력을 위해 전략적 제휴, 스타트업 등 외부자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한편 농심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집콕’과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2조6398억원, 1603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2.6%, 103.4% 증가하며 사상최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