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스님. 조계종 제공
고산스님. 조계종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을 지낸 쌍계총림 방장 고산(88) 스님이 23일 오전 8시 46분 입적했다.

스님은 선승,율사, 강백으로 두루 존경을 받았다. 1933년 경남 울주(현 울산광역시)에서 태어난 스님은 1945년 출가해 동산 스님을 은사로 계를 받았다. 1961년 당대 최고 강백인 고봉선사로부터 전강을 받고 청암사·범어사 등의 강원에서 후학을 키웠다. 1972년에는 당시 대율사인 석암율사로부터 전계(傳戒)를 받고 쌍계사 전계사가 됐다.

쌍계사는 고산스님에게 각별하다. 1975년 쌍계사 주지가 된 스님은 절이 폐사 직전에 있는 것을 안타까워했고, 돈을 구해 재목을 사들이고, 시주를 받아 주요전각을 중창,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했다. 쌍계사를 차의 고장으로 일궈낸 것은 유명하다.

2012년 쌍계사가 선원·강원·율원 등을 갖춘 종합수도원 총림(叢林)으로 지정되면서 초대 방장이 된 후에도 농사일을 놓지 않고 농사와 참선을 직접 지도했다.

스님은 사찰 창건에도 힘을 기울여 부천 석왕사, 부산 혜원정사 등을 설립했다. 후학 양성을 위해 고산장학회를 창설하기도 했다. 스님은 ‘봄이 오니 만상이 약동하고/가을이 오니 거두어 다음을 기약하네/내 평생 인사가 꿈만 같은데/오늘 아침 거두어 고향으로 돌아가네’라는 임종게를 남겼다.

이윤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