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美 하루 평균 확진자, 2주 전 대비 11% 늘어
휴양객 몰려든 플로리다에서 하루 평균 5천명 이상 감염
파우치 “방역 규제 완화 시기상조…코로나19 급증 가능”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최근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염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일부 주(州)의 봉쇄 완화 조치가 감염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백신 접종에 속도가 나고는 있지만, 전문가 사이에선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백신을 통한 면역력 형성 속도를 압도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2월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이어오다 최근 다시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6만1545명으로, 2주 전 평균치보다 11% 증가했다.
확진자 증가의 원인으로는 영국발 바이러스의 확산과 봄철 방학 및 여행, 방역 규제 완화 움직임 등이 거론된다.
특히 영국발 변이로 알려진 ‘B.1.1.7’ 바이러스의 유행 조짐이 심상치 않다. 25일 기준 미국에서 보고된 해당 변이 감염자는 8337명으로,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B.1.1.7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최소 5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버드 공중보건대의 전염병학자인 빌 해너지는 NYT에 “이번 상황이 작년 바이러스 초기에 과학자들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던 상황을 연상시킨다”고 했다. 또 그는 백신 접종자가 많아지면 변이 확산이 주춤해질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오히려 백신으로 인한 면역 형성의 효과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상쇄되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봄을 맞아 늘어나는 이동과 야외 활동으로 인한 감염도 늘고 있다. 최근 플로리다에서는 봄방학을 맞아 마이애미 해변 등으로 몰려드는 휴양객으로 인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주 플로리다주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000여명으로, 2주 전 평균보다 8% 많다. 마이애미 해변이 위치한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만 하루 평균 11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중에서는 젊은층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B.1.1.7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의 비율도 타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휴가 행렬 외에도 플로리다주 정부의 안일한 대응 역시 감염 확산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공화당 소속인 론 드산티드 플로리다 주지사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초기부터 엄격한 방역 규제를 반대, 마스크 의무화 같은 기본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여기에 플로리다뿐만 아니라 텍사스주, 미시시피주 등에서도 마스크 의무화, 모임 인원 제한 등을 완화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플로리다와 같은 감염 재확산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CBS 방송에 출연, 이 같은 방역 규제 완화가 ‘시기상조’라고 지적, 코로나19 사례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세가 큰 정점을 찍은 뒤 일정 지점에서 고점 안정기를 형성한 경우 다시 급상승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우리나라에서 봐왔고 바로 유럽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리고 불행히도 우리는 다시 그것을 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