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4세대 쏘렌토 출시 1년

지난해 판매 대수 8만2275대

올 출고 대기만 3만여대 달해

넓은 실내·높은 연비로 소비 자극

새 엠블럼 단 연식변경 모델도 기대

출시 1년이 지난 ‘4세대 쏘렌토(Sorrento)’가 여전히 월 1만대 이상의 높은 판매량으로 정속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가 쓰는 ‘반전 드라마’의 주역으로 올해도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러의 위상을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기아에 따르면 4세대 쏘렌토는 지난해 8만2275대가 판매되며 2002년 1세대 쏘렌토가 출시된 이후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2018년 8만715대였다.

SUV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기존 쏘렌토는 중형 SUV 시장에서 현대차 ‘싼타페’, 르노삼성 ‘QM6’에 밀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4세대가 출시된 직후인 지난해 4월부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판매량도 압도적이었다. 기아가 집계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쏘렌토의 판매량은 팰리세이드(6만4791대), 카니발(6만4195대), 싼타페(5만7578대), 셀토스(4만9481대) 등 쟁쟁한 경쟁 모델을 가볍게 추월했다.

올해 들어서도 인기가 시들어지지 않았다. 1월에 1만904대 판매한 데 이어 2월 1만1164대, 3월 (17일 기준) 9000대가 넘는 계약 실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출고 대기 대수는 3만여 대에 달한다. 공급량이 판매로 직결되는 구조로 기아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델로 거듭난 것이다.

폭발적인 인기의 요인은 독보적인 상품성을 꼽는다.

우선 35㎜ 늘어난 축간거리(휠베이스) 2815㎜가 만든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합리적인 가격이 패밀리카로 부족함이 없다. 가솔린 트렌디 트림이 개별소비세 3.5% 기준 2925만원부터다.

고급스러움을 높인 6인승 2열 독립 시트와 다중 충돌방지 자동제동 시스템 등 첨단 안전사양에 대한 선호도도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떠오른 차박(車泊) 열풍도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높은 연비 효율성도 소비 심리를 자극했다. 실제 4세대 쏘렌토 하이브리드 1.6 모델의 판매량은 총 3만592대로, 가솔린 2.5터보 모델(3913대)의 약 8배 달했다. 올해 2월엔 하이브리드 비중이 50.9%를 차지했다. 디젤 2.2 모델(5만4803대)의 연비를 넘어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의 성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3세대에서 4세대로 넘어오면서 고객 연령대가 40·50대에서 전 연령층으로 확대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 2019년 3세대 쏘렌토는 4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이 가장 큰 비중을 보였으나 4세대 쏘렌토는 올해 기준 30대 전반에서 40대 전반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기아 관계자는 “쏘렌토는 세단이 주력이었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로 변화하는 기조를 이끈 선두 모델”이라며 “올 하반기 연식변경 모델에 신규 엠블럼을 적용해 연간 9만대 판매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