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동부서, 용인시 공무원 3명 내사 중
반도체클러스터 인근땅 매입과정 살필듯
“용인 원삼 투기의혹, ‘SK 산단’前 IC 추진 때부터” 주장도
용인플랫폼시티·세종스마트산단 등 의혹제기지역도 확대
특수본, 피의자 소환 본격 시작…‘핵심인물’ LH 직원 불러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 조사를 통해 투기 의심 공무원들을 적발하기 시작하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투기 의혹에서 시작된 경찰의 수사 전선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3기 신도시에서 전국 각지의 도시개발구역, 산업단지 등으로 들여다봐야 할 대상과 지역이 많아지고 있다.
19일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 등에 따르면 이날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새대는 LH직원들에 대한 소환조사에 들어갔다. 민변과 참여연대가 이번 LH 임직원 투기 의혹을 제기한 지 17일 만에 처음으로 소환되는 것이다.
또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18일 경기 용인시가 전수조사를 통해 수사의뢰한 공무원 3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으며,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되는 대로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할 예정이다.
용인시 소속 공무원 3명은 SK하이닉스의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인근 토지를 보유 중이다. 이들은 SK하이닉스가 사업 계획을 발표한 2018년 땅을 사들였는데, 사업 관련 부서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거나 토지 취득 경위가 불분명해 투기 의심 정황이 있다고 판단됐다.
특히 문제가 되는 용인시 원삼면 일대 투기 의혹 조사는 SK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 이전 나들목(IC) 추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에만 초점을 둘 문제가 아니라 IC 추진 당시부터 이 정보를 바탕으로 투기했을 의혹이 있는 관계자들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용인뿐만 아니라 지자체 조사를 통해 경찰에 수사 의뢰되는 개발지들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전북 김제시는 전날부터 지평선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백구 특장차 2단지 등 개발사업과 관련한 공무원 투기 여부 자체조사에 나섰다. 오는 31일까지 직원과 가족에 대한 부동산 거래 내역 확인을 통해 투기 행위가 확인될 경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세종시는 전날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예정지 부동산 투기 특별조사를 마치고 산단 내 토지를 거래한 공무원 3명을 세종경찰청에 수사의뢰했다. 세종경찰청은 주택 보상권을 노리고 산단 예정지에 지은 조립식 건물, 이른바 ‘벌집’에 대해서도 투기 혐의 유무 여부를 수사할 예정이다.
경기 고양시의 경우 3기 창릉신도시 인근 지역 투기 의심을 받는 공무원 3명에 대해 수사의뢰를 결정했다. 이들은 2015~2018년 사이 창릉지구 인근 농지와 대지를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특수본은 피의자 소환 조사를 본격 시작하며 LH 투기 의혹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모습이다. 경기남부청은 이날 LH 직원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계획이 발표되기 직전에 내부정보를 이용해 가족, 동료 직원들과 함께 일대 토지를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본 경찰 신고센터에도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9시 기준으로 접수된 제보는 총 275건으로 늘어났다.
강승연·김지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