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 “병상 상황이 해제기준 충족”
日언론, 긴급사태 장기화 피로감이 원인
긴급사태 해제하되 긴급사태 대책 유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지난해 4월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일 때 긴급사태를 선언한 일본 정부가 하루 확진자 1000명대가 계속 유지되는데도 오는 21일 긴급사태를 해제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병상 상황이 해제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본 언론은 긴급사태 장기화로 피로감이 쌓여 감염억제 효과를 더 기대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풀이했다.
19일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역에서 발생한 신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도쿄 323명을 포함 총 149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 1320명을 기록했다가 1000명 이하로 내려섰지만, 16일 다시 1134명이 파악된 이래 사흘간 하루 1000명대를 넘은 것이다.
이달초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비싸게 구매했고, 그럼에도 물량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 알려졌다. 게다가 일본의사회 측은 전국 각지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는 등 4차 대유행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전날 도쿄도(東京都), 사이타마(埼玉)·가나가와(神奈川)·지바(千葉)현 등 수도권 4개 광역지역에 발효 중인 긴급사태를 21일부터 해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전날 신규 확진자 수는 일본에 코로나19 제1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첫 번째 긴급사태가 선포됐던 지난해 4월 7일 시점(368명)의 4.1배나 된다.
스가 총리는 전날 해제 배경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신규 감염자 수와 병상 상황이 해제 기준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이 기자회견에서 음식점 등의 감염 방지책 유지, 변이 바이러스 감시체제 강화 등의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긴급사태는 해제하되 긴급사태 수준의 대책은 계속 펴겠다는 것이다.
전날까지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45만3483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32명 증가해 8777명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