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의무보유 확약비율 높아…‘SK바팜·카겜과 달라’

2021 매출·영업이익 316%, 940% 급증 예상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첫날인 18일 ‘따상’(상장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에 성공하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종가는 공모가 대비 약 160% 상승한 16만9000원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오는 19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따상상’을 기록할지 여부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상장 당일 따상을 달성한 이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따상상’·‘따상상상’이라는 공모주 대기록을 썼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지난 2015년 이후 상장일 따상 및 다음 날에도 상한가를 치는 첫 종목이 됐다. 첫 3거래일간의 상한가 행진이 끝난 뒤에도 이틀 더 상승, 5거래일째인 7월 8일 21만7000원이라는 최고점을 쓴 뒤 하락을 시작했다. SK바이오팜 주가는 이날 종가 11만50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고점 대비 약 49% 하락한 수치다.

카카오게임즈 주가 흐름도 SK바이오팜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상장 이틀째인 작년 9월 상한가를 기록하며 ‘따상상’에 성공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이날 5만2300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기업공개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이 의무보유 기간을 끝내고 보유한 물량을 매도하면서 이어졌다.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모니터에 이날 첫 코스피 상장을 한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 그래프가 표시되고 있다. 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되고서 상한가로 치솟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했으며, 현재 시초가 13만원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6만9천원에 거래 중이다. [연합]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모니터에 이날 첫 코스피 상장을 한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 그래프가 표시되고 있다. 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되고서 상한가로 치솟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했으며, 현재 시초가 13만원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6만9천원에 거래 중이다. [연합]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높아 주가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기관에 배정된 공모주는 총 1262만2500주로 이 중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무려 85.3%(1076만2090주)에 달한다. 이전 SK바이오팜(52.25%), 카카오게임즈(72.57%) 때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의무보유 확약이란 공모주를 배정받은 뒤 일정 기간 팔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호예수라고 불린다. 기관투자자가 오래 보유하고 있어야 주가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이 기간을 길게 제시하는 기관에게 물량을 많이 배정한다.

실적이 좋은 것도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작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68억원, 당기순이익은 230억원으로 흑자기업이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16%, 94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호재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큐어벡·노바벡스·바이오엔텍 등 글로벌 바이오 업체들의 시가총액인 20조원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내년 하반기 출시가 가능하다면, 위에 언급한 글로벌 신규 백신 업체들의 시가총액 수준으로 주가 형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초기 유통 물량이 별로 없기 때문에, 시가총액 기준으로 16조원에서 25조원까지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 역시 “상장 초기에 어느 정도 변동성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결국 코로나19 백신의 제조 생산 경쟁력이 점점 더 부각되며 주가가 우상향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