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어준 파쇼의 종식을 위해서 이 책을 썼다.”
민주진보 진영의 독보적인 스피커로 불리는 김어준 고발 책이 나왔다. 마르크스주의 주요 저작을 번역한, ‘최인호 TV’를 운영하고 있는 유튜버 최인호씨와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운동을 펼친 ‘파란장미시민들’이 공동 집필한 ‘김어준이 최순실보다 나쁘다’(이맛돌)이다.
얼핏 제목만으론 보수 진영이 쓴 책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저자는 “김어준과 같은 괴물이 또 나타나는 걸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 책의 각 장은 매번 김어준이 우리를 어떻게 기망하고 능욕했는지 분명히 밝히는 데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저자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어준과 조국, 검찰 개혁에 대해 얘기하며, “김어준이 어떻게 조국 장관과 국민들을 우롱했는지” 방송했는데, 김어준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욕설과 비난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그런 댓글을 검토하던 중 그는 닉네임에 모두 가운데 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일당을 받는 댓글부대라고 폭로했다. 저자는 이를 ‘국점원 댓글 부대’라고 부른다. 이들의 비난 댓글 논지는 김어준이 ‘뉴스공장’과 ‘다스뵈이다’를 통해 설파한 논지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 적어도 김어준과 이익을 공유하는 세력이 운용하는 조작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비판은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이래 ‘김어준의 윤석열 구하기’에 모아진다. 2019년 2월 24일 김어준이 ‘뉴스공장’에서 “개인적으로 저는 윤석열 총장을 신뢰해요. 혹자는 왜 정치적 야심 뭐 그런 얘기 하잖아요. 제가 알기론 전혀 아닙니다”라는 발언이 ‘친 윤석열 행각’이라며 문제삼았다.
저자의 김어준 비판의 중심에는 윤석열 대 조국 전선이 자리잡은 모양새다.
저자는 ‘김어준 파쇼’가 탄생한 배경으로, 정치 참여와 민주주의 발전을 ‘민주당의 선거 승리’와 ‘집권’으로만 이해하는 가치관, 목적과 대의를 위해 인간을 수단으로 여기고, 인간이 그 과정에서 희생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인간 소외적 가치관, 특정 정치인과 정당을 일방적으로 받들거나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을 정치 참여로 이해하면서 정책과 가치를 백안시하는 가치관 등을 꼽았다.
그런데 ‘김어준 파쇼’ 폭로에 최순실은 왜 소환됐을까?
저자는 최순실은 자신의 존재를 감추고 움직였기에 대중을 직접적으로 우롱한 적이 없으나 김어준은 매일매일 대중 앞에서 그들을 기만하고 우롱했기 때문에 더 나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책은 형식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을 내세워 자신들의 행각을 정당화하고, 실질적으로 김어준 ‘총수님’의 논지를 내세워 이익을 챙긴 세력에 대한 준엄한 경고장”이라고 썼다.
40여일간 ‘유튜브 공개 집필’을 통해 완성했다는 책에는 ‘김어준 파쇼와의 결별 간증 수기’라는 ‘시민들의 털룰라 탈출기’도 들어있다.
이윤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