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 유죄판결 무효 후 CNN과 첫 언론 인터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CNN 방송 화면 캡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CNN 방송 화면 캡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을 위해 미국이 필요량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빈국에 나눠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제 사회 민주주의 국가들의 지도자로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필요량을 초과하며 보유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도움이 필요한 나라에 기증할 수 있도록 결단해주길 요청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이끄는) 내 정부를 믿지 않는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나서 G20(세계 주요 20개국) 정상들에게 전화를 걸어 백신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 혐의 유죄판결이 무효로 처리된 이후 처음으로 언론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 8일 권력형 부패 수사의 주심 재판관인 에지손 파킨 브라질 대법관은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부패 혐의 수사와 유죄 판결이 편파적으로 이뤄졌다며 선고된 실형을 무효로 한다고 결정했다.

해당 결정으로 룰라 전 대통령은 정계 복귀가 사실상 가능해졌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룰라 전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지금 나의 가장 우선순위는 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냐가 아닌 이 나라를 구하는 것”이라면서도 “선거 출마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우리 당과 다른 연합 정당들이 내가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지, 나 자신이 건강하고 시대의 부름을 받아 국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룰라 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면서, 내년 대선이 극우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좌파 룰라의 맞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