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원, 박영선 후보 측 주장에 일침

“고민정 대변인 주장대로 시간끌기 아냐”

“특검은 구성만 한달 걸려” 지적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연합]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현 수사체계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특검이란 좋은 제안해주신 박영선 후보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윤희숙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고민정 대변인이 내놓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특검' 주장을 풍자적으로 비판했다. 박 후보 측 고 대변인은 앞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특검 거부를 놓고서 "주 원내대표가 (특검을) 시간 끌기라며 거부했다. '무엇을 숨기고 싶어 특검을 거부하는가'"라고 일갈한 바 있다.

이에 윤 의원은 "대변인씩 되시는 분이 신문도 못보시는 건지 정신과 몸의 상태가 걱정되지만 잠시 접어 놓겠다"면서 "도의원 시절에 신도시 인접 맹지를 구입해놓은 여당 의원, 가족이 지분쪼개기로 토지를 구입해놓은 여당 의원이 추가 확인되는 등 자고 일어날 때마다 여권 비리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박 후보 측 주장을 풍자적으로 지적했다. 윤 의원은 "특검은 구성에만도 한달여가 걸리기 때문에 이미 늦은 수사를 한참 더 지연시켜 수사를 아예 어렵게 만들 위험이 크다"면서 "지금 야당의 주장대로 검찰 수사를 당장 시작하고, 특검이 구성되면 그때까지 확보된 자료와 성과를 넘기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박 후보의 특검 제안을 김태년 대표(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수용했으니, 특검이 가진 ‘시간 지연’의 문제를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을 박 후보가 토로하고 '검찰수사 즉각 시작 후 특검 구성'이라는 제안을 내달라"고 했다.

윤 의원의 해당 게시물은 여당 관계자들의 투기 의혹이 거듭 불거지는 상황 속에서, 야당 측의 특검 거부 주장이 스스로 '비리'가 우려되서가 아니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야권은 LH 투기의혹과 관련된 수사가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선 검찰 수사를 진행한 뒤 향후 특검이 구성되면 관련 자료를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경찰이 중심이 된 부동산 투기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16건 1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투기관련 내사·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100여명에는 LH 직원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시·도의원, 민간인 모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투기의혹이 제기된 LH 직원 20명 가운데 정부 합동조사단 발표로 새롭게 의혹이 드러난 7명은 조만간 피의자로 입건될 가능성이 높다. 일전에 적발된 13명은 이미 피의자 신분이다.

윤희숙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갈무리]
윤희숙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갈무리]

윤희숙 페이스북 게시물 전문

“현 수사체계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특검이란 좋은 제안해주신 박영선 후보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인 고민정 의원은 어제 박영선 후보의 특검 제안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시간 끌기라며 거부했다며, “무엇을 숨기고 싶어 특검을 거부하는가"라 쏘아붙였다 합니다.

당장 어제만 해도 도의원 시절에 신도시 인접 맹지를 구입해놓은 여당 의원, 가족이 지분쪼개기로 토지를 구입해놓은 여당 의원이 추가 확인되는 등 자고 일어날 때마다 여권 비리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대변인씩 되시는 분이 신문도 못보시는 건지 정신과 몸의 상태가 걱정되는 것은 잠시 접어놓고, 일단 박후보 캠프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검을 제안한 것 자체가 현재의 수사체계로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을 여권인사로서 적극 인정한 것이니, 쉽지 않은 일을 하신 용기에 우선 감사드립니다. 최초 제기된 3월 2일 이후 11일간 박후보가 보시기에도 어처구니 없는 조사/수사 체계로 쇼만 하면서 증거인멸의 시간을 벌어준 정부, 여당이 선거를 치르는 데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하셨겠지요. 그 냉철한 판단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런데 박후보님의 충심에 공감하면서도 특검제안이 가진 한가지 사소한 문제를 간과하신 것 같아 의견을 보탭니다. 특검은 구성에만도 한달여가 걸리기 때문에 이미 늦은 수사를 한참 더 지연시켜 수사를 아예 어렵게 만들 위험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야당의 주장대로 검찰 수사를 당장 시작하고, 특검이 구성되면 그때까지 확보된 자료와 성과를 넘기게 하는 것이 마땅하겠지요.

고민정 의원이 일갈한 대로, 지금 수사체계의 문제를 통감하는 박후보께서 ‘무엇을 숨기고 싶어’ 검찰 수사를 지연시키겠습니까. 어제 김진애 의원의 표현처럼 ‘특검 제안으로 소나기만 피하려는 여의도 문법’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박후보님의 특검 제안을 김태년 대표께서 즉각 수용하셨다고 하니, 특검이 가진 ‘시간 지연’의 문제를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을 솔직히 토로하시고, ‘검찰수사 즉각 시작 후 특검 구성’이라는 제안을 얼른 내주시면 여당도 마음을 바꾸지 않겠습니까. 물론 ‘숨길 게 많아’ 두렵지 않아야 하겠지만요.

저를 비롯한 국민의힘 많은 의원들은 공적정보를 악용해 국민을 착취하는 악질적인 정치인, 공직자는 당장 퇴출돼야 한다고 믿을 뿐 아니라, 여당이든 야당이든 그런 두얼굴을 가진 뻔뻔한 자들이 도대체 누구누구인지 알고 싶어 죽겠습니다. 때마침 좋은 제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