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하다 배달 리뷰까지 베껴요” 화병난 사장님 ‘황당 사연’
자영업자 A씨가 남긴 리뷰답변(왼쪽)과 다른 업체의 리뷰답변(오른쪽). A씨는 경쟁업체가 고객의 리뷰에 남기는 사장님 댓글을 그대로 베껴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는 저희가 원탑이거든요. 저희 가게 중독되시면 다른곳에선 못 드십니다!(A가게)”, “○○는 우리가 원탑이거든요~ 저희 것 중독되면 다른곳에선 못 드십니다(B가게)”

자영업자들에게 배달 리뷰, 별점 관리가 매출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경쟁 업체 업주의 리뷰 답글을 그대로 베껴서 사용하는 다소 황당한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영업자 A씨의 사례가 화제가 되고 있다. A씨는 옆집 가게가 고객의 리뷰에 남기는 본인의 답변 문구를 그대로 베껴서 사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은 바삭함이 생명 ‘아입니꽈’”, ‘양이 정말 혜자(양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온라인 신조어)스릅쥬?”등 A씨가 고객의 리뷰에 남긴 독특한 표현들을 B가게에서 똑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글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특히 A씨가 사용하는 독특한 말투나, 이모티콘 종류, 이모티콘 숫자까지 그대로 베껴 리뷰 답글을 달고 있다며 황당함을 호소했다.

A씨는 “(B가게와) 고객이 겹치는 부분도 많은데 내 말투, 내 멘트, 이모티콘까지 교묘하게 따라 쓰고 있다”며 “고객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피드백받고 싶어서 남기는 소중한 댓글인데 복붙(복사하기 붙여넣기)해 사용하니 기분이 좋지않다”고 토로했다.

“하다하다 배달 리뷰까지 베껴요” 화병난 사장님 ‘황당 사연’
[연합]
“하다하다 배달 리뷰까지 베껴요” 화병난 사장님 ‘황당 사연’
A씨가 남긴 답변과 B업체의 답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글과 사진을 본 누리꾼들 역시 “황당하다. 별걸 다 따라한다”, “나도 똑같은 경험이 있다. 도둑맞은 기분은 당한 사람만 안다”, “계속 보고 있다니 소름끼친다”,“참고를 하더라도 그대로 베껴쓰는건 너무했다”등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배달앱 사용 폭증으로 리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지면서 이같은 다소 황당한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주들은 고객 리뷰에 ‘사장님 답글’로 글을 남기면서, 고객과의 소통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개성있고 재치있는 업주의 댓글이 입소문을 타면서 가게를 홍보하는 역할까지 톡톡히 하는 경우도 있어, 많은 자영업자들이 답글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