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하 정진철, 화접도 (花蝶圖), 비단에 수묵채색, 48x56cm
석하 정진철, 화접도 (花蝶圖), 비단에 수묵채색, 48x56cm

모란과 호접도를 특히 잘 그려 ‘정나비’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석하 정진철은 일호 남계우의 뒤를 잇는 호접도의 대가로 꼽힌다. 석하는 일본색을 청산하고 민족성을 회복하려는 취지에서 동료 작가들과 단구미술원을 결성해 광복기념일에 전시를 개최하는 등 한국 전통회화 계승에도 관심이 컸던 작가다. 나비는 조선시대 그림이나 가구 등의 일상용품에서도 사랑받는 소재였다. 나비를 한자로 쓴 ‘蝶(접)’은 80세 노인을 뜻하기도 하며 부귀와 화합, 장수를 염원하는 의미로 여겨졌으며, 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 고사에서 비롯한 인생에 대한 철학적 깨달음을 담고 있기도 하다. 석하의 ‘화접도’는 정교한 세필의 사실적 묘사와 부드럽고 선명한 농채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봄꽃이 만발한 듯 곱고 화려한 느낌을 준다.

헤럴드아트데이 3월 온라인 경매에서 석하 정진철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장소연 헤럴드아트데이 스페셜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