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400명대, 20일 연속 300~400명대 유지
백신 접종 시작되고 이동량 늘면서 집단감염 이어져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일 가까이 300~400명에 머물며 좀체 진정되지 않고 있다. '3차 대유행'이 넉 달 가까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국내 백신 접종 시작과 봄 날씨까지 겹치면서 사람들의 긴장감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거리두기 개편안을 마련했지만 지금과 같은 유행 상황에서는 새 거리두기 제도를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어 국민들의 방역수칙 준수가 더 절실한 시점이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70명으로 집계됐다. 어제 446명에 이어 이틀 연속 400명대를 나타냈고 직전일(346명) 300명대로 떨어진 지 하루 만에 다시 400명대로 올라섰다. 이로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0일(448명) 이후 20일째 300∼400명대를 이어갔다.
최근 1주일(3월3일∼9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44명→424명→398명→418명→416명→346명→446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413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396명으로 2단계(전국 300명 초과)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언제든지 2.5단계 범위에 재진입할 수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1월 첫째 주부터 시작해 8주째 환자 발생 추이가 정체되는 상황”이라며 “증가하고 있지 않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감소세가 나오지 않아서 아슬아슬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감염에 취약한 사업장과 가족·지인모임을 고리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경기도 안성시의 한 축산물공판장에서 현재까지 9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관련 산업 종사자와 유관 거래기업까지 포함해 3개 시도에 걸쳐 18개 정도의 사업장이 집단감염과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지인·가족 단위의 집단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주점·음식점 관련 집단감염 사례는 총 13건으로 관련 확진자는 286명이다. 이 중 '대구 북구 대학생 지인모임 2번 사례'의 경우 한 모임에서 시작된 감염이 참석자와 참석자의 가족을 통해 다른 지인모임으로 퍼져나가면서 총 35명이 감염됐다. 이런 모임의 특성상 환기가 어려운 공간에 여러 사람이 장기간 머무르는 데다 식사·음주·춤·노래 등 침방울이 많이 발생하는 행위가 동반돼 감염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 방대본의 설명이다.
한편 정부는 내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오는 12일 오전 발표한다. 정부는 이와 동시에 거리두기 체계 자체를 현행 5단계에서 4단계로 줄이고, 단계별로 사적모임 금지 규모를 세분화하는 거리두기 근본 개편안도 내주에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다만 이번 개편안의 방역 수칙이 현행 거리두기 체계보다는 완화되는 만큼 실제 적용 시점은 유행이 좀 더 안정화된 이후로 잡기로 했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가장 큰 고민은 현재의 거리두기 단계와 개편된 단계 시행 간의 연착륙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하는 부분”이라며 “그간 확충해온 방역적, 의료적 역량에 근거해 개편을 준비하고 있지만 어떻게 하면 잘 연착륙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