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영등포·강남구와 효성티앤씨 등 손잡고 첫 결실
市, “분리배출·수거·선별 체계 개선…고품질 재활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서울시 3개 자치구가 수거한 투명 페트병으로 만든 재활용 섬유가 의류와 가방으로 새로 태어났다. 서울에서 나온 쓰레기를 서울 시민들을 위한 물건으로 재활용하는 지역형 순환경제 모델이다.
10일 서울시는 민간 기업인 효성티앤씨와 ‘투명 폐페트병 재활용’ 협약을 맺고 만든 재활용 섬유가 레깅스와 플리츠백 등 패션 상품으로 재탄생해 출시된다고 밝혔다. 제품을 출시한 곳은 패션브랜드 플리츠 마마다. 서울시 내에서 버려진 투명 폐페트병만을 수거해 재활용 했다는 의미를 담아, ‘러브서울’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한다. 레깅스와 플리츠백 등 총 8종이다. 이날부터 ‘더현대 서울’의 ‘플리츠마마’ 매장과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에 나선다.
투평 폐페트병이 레깅스가 되기까지는 수거·원사제작·제품생산 등 크게 세 단계가 필요하다. 서울시가 자치구를 통해 투명 폐페트병을 수거·선별하면, 이를 효성티앤씨가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리젠 서울’ 원사로 제작하고, 패션 브랜드인 플리츠마마에서 제품으로 출시해 판매하는 구조다. 투명한 폐페트병을 중간 재활용업체에서 파쇄 등의 공정을 통해 플레이크(Flake)로 부수고, 재가공을 통해 재생원료인 칩(Chip)으로 바꾼다. 효성티앤씨는 이렇게 만든 칩으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사인 ‘리젠서울’ 을 제작하고, 플리츠마마에서 리젠서울을 제품 원단으로 활용한다.
이같은 서울 안 순환경제 구조는 국내 투명 폐페트병 수거 환경을 개선하면서 가능해졌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배출하는 투명 폐페트병 물량이 상당하지만 이전까지 업계는 상당 물량을 해외 페트 재생원료를 수입해 사용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서울시 공동주택에서 투명 폐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가 시행되면서 고부가 가치 재활용의 물꼬가 터졌다. 폐페트병이 수거 과정에서 다른 재질과 섞이거나 2차 오염될 확률을 줄여 재활용 가치를 확대할 수 있게 된 것.
오는 12월 25일부터 단독주택과 상가지역도 분리배출을 의무화하면서 양질의 폐페트병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은 더욱 확대된다. 시는 효성티앤씨와 협력해 올 상반기 재생섬유 목표생산량을 약 100톤 규모까지 높일 계획이다. 금천·영등포·강남구를 중심으로 기존 폐페트병 선별 체계와 시설도 개선한다. 또한 반복적으로 분리배출 된 투명 폐페트병을 일반 플라스틱과 혼한해 수거하는 사례에 대해서는 행정처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