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아닌 월단위 보험료 후불

車보험 손해율 높여…착시효과

일반보험 도덕적해이 계약 많아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인 캐롯손해보험이 출범 1년을 맞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차남인 김동원(36) 한화생명 전무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지만 특유의 영업 방식으로 인한 손해율 딜레마를 극복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영업을 시작한 캐롯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연말 기준 131.7%다. 업계 평균 손해율 89.1%보다 1.5배 높은 수준이다. 삼성화재(85.6%), 현대해상(85.1%), DB손해보험(84.5%) 등은 코로나19로 고객들이 외출을 자제하며 1년새 손해율이 15%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10~20%의 사업비율을 감안할 때 통상 자동차보험 부문이 적자를 내지 않기 위해 유지해야 할 적정 손해율은 80% 안팎이다. 캐롯손보는 영업 첫 해 381억원의 적자를 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36) 전무. 김 전무는 한화생명에서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로서 디지털과 미래전략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헤럴드DB]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36) 전무. 김 전무는 한화생명에서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로서 디지털과 미래전략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헤럴드DB]

높은 손해율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가입시 1년 보험료를 한번에 납입하는 일반적인 자동차보험과 달리 캐롯손보의 퍼마일자동차보험은 매월 기본료에다 주행거리만큼 후불제로 보험료를 납부한다. 지난해 2월부터 자동차보험을 판매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캐롯손보 내 아직 보험료를 절반도 내지 않은 고객이 대부분이다. 보험료는 나눠 들어오지만, 보험금 지급은 그렇지 않다보니 사업 초기 매출은 적고 비용은 큰 현상을 피하기 어렵다. 고객 수가 늘어나 매달 들어오는 보험료가 커지면 손해율도 점차 정상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 캐롯손보는 1년치 보험료를 한번에 다 받았다고 가정하면 손해율이 업계 평균인 8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퍼마일자동차보험 가입 건수는 약 13만건이다.

서울 중구 캐롯 오피스 [캐롯손해보험 제공]
서울 중구 캐롯 오피스 [캐롯손해보험 제공]

또다른 문제는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운전자보험이나 어린이보험, 휴대전화 보험 등 특종보험(미니보험)의 손해율도 194.6%에 달하는 점이다. 비대면 가입이다보니 도덕적 해이가 많다는 게 회사 측 추정이다.

캐롯손보는 초기 인건비, 시스템 투자 비용 투입과 시행착오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출범 5년이 되는 2024년까지 당기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