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4대그룹 지배구조 개선 분석
삼성전자 3년전 시작 투명성 강조
SK 분리 박차...LG 일부 의장겸직
현대차그룹은 아직도 겸직 아쉬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기업 지배구조 원칙에는 대표이사(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야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아직까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재계 4대그룹은 분리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헤럴드경제가 삼성·현대차·SK·LG 등 4대그룹의 이사회 의장을 분석한 결과 주요 기업 10곳 중 6곳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되는 새 이사회를 기준으로 분석한 수치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였으나, 2018년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분리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가장 먼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데 이어 지난해부터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는 등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삼성물산도 2018년부터 최치훈 사장이 이사회 의장만 맡는 등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한 상태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가운데 최 사장이 물러나며 공석이 된 의장 자리를 최 전 장관이 차지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그룹은 2019년 최태원 SK 회장이 지주회사인 SK(주)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면서 사외이사인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에게 의장을 맡겼다. 같은 해 SK이노베이션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한 김종훈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SK하이닉스 또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돼 있다. 다만 사내이사인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SK하이닉스 부회장이 의장을 맡고 있는 등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에 대비한 모습이다.
LG 주요 계열사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돼 있다. 그러나 권영수 LG 부회장이 LG화학뿐만 아니라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의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은 아직까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구조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OECD 가입국 중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를 의무 및 권고로 한 국가는 2015년 전체의 36%에 불과했으나, 2019년 70%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상장사의 경우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회사가 무려 86%에 이른다. 김성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