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 금리 상승 국면에 유리” vs “성장주, 중장기적 매력 더 높아”
“이분법보다 펀더멘털에 집중” 의견도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최근 미국의 장기 시장 금리가 상승하며 국내 증시의 주도주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급등했던 성장주가 계속 증시를 주도할지, 가치주로 주도권이 이동할지를 두고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진 가운데, 전문가들 또한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가치주는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기에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와 가치주/성장주 상대강도는 0.67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임병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조정 영향을 줄이고, 경기 회복에 따른 이익 개선 영향을 높이는 방향으로 로테이션하면 긍정적 결과를 유도해낼 수 있다”며 “이번 주가 조정은 경기민감·가치주로의 피벗(pivot·선회) 기회”라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금리 및 인플레 상승에 유리한 포지션을 더 강화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약 2개월은 가치주(리플레이션 관련주)가 더 나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중기적인 추세는 금리 상승에 무게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반면 성장주가 단기적으로 부진할 수는 있지만 주도주 역할을 잃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중장기적으론 성장주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성장주 조정은 펀더멘털(기초체력) 훼손보다는 차익성 매물 출회의 성격이 짙다고 판단되고, 성장 스타일의 펀더멘털 자체의 훼손은 제한된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여전히 커뮤니케이션, 정보기술(IT) 업종 등과 같은 성장 스타일의 비중이 높은 업종 역시 실적 전망의 상향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감안했을 때, 조정폭이 과도하다고 판단되는 우량항 성장주 내에서의 저점 매수 기회 또한 유효할 것이란 설명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는 금리 상승과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경기 민감주에 대한 모멘텀이 높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주도주였던 성장주의 매력이 더 높아 보인다”면서 “최근 조정은 성장주의 매수 기회라는 기존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주도주 논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가치주와 성장주의 이분법적인 접근 대신 펀더멘털에 따라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타일 전략은 성장주와 민감주로 재단하기보다 펀더멘탈 개선이 업종 선별의 유일한 기준”이라며 “조정폭이 컸던 성장주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고 반도체, 신재생 비중 유지와 리오프닝 수혜 테마에 비중 확대 전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