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베이·허난·쓰촨 등 이어

베트남·말聯서도 ASF 검출

식품물가 전반에 영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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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다시 창궐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절반 이상의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중국도 구제역 재발 가능성이 있어 돈육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최근 1년새 1파운드 당 돈육가격은 40달러에서 87달러까지 급등하면서 2016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8일 블룸버그는 지난해 수천만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하고 육류 가격 상승을 초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시아를 중심으로 ASF가 재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중국과 베트남에서 새로운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말레이시아 해안에도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각 발생지는 바이러스가 잘 관리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돼지에겐 치명적이지만 인간에게 해를 끼치진 않는 ASF 바이러스는 아직 치료 백신이 나오지 않았다. 각국 당국이 생물학적 보안조치와 도살 조치에 의존하는 이유다.

특히 각국 무역업자들은 중국의 상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 세계 돼지의 절반이 서식하는 중국의 가축 두수에 따라 전 세계 사료 곡물 및 육류의 수입 수요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2018년 첫 ASF 발생을 신고한 이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중국에선 올해 당국 통제 하에 있다고 간주되던 허베이·허난·쓰촨·윈난·신장 등에서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발생했으며, 홍콩의 한 농장에서도 사례가 보고됐다.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는 과거에 비해 온화하지만 발견하기 어려운 새로운 변종들을 포함하고 있어 올해 중반까지 완전히 회복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걸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의 핵심 요인인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이 장기간 고공행진할 거라는 기대감이 있는 반면, 중국의 육류 수입량은 계속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농림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불안감으로 새로운 변종의 출현화 관련 불법 백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린권파 브릭농업그룹 수석분석가는 “구제역은 북부지역에 국한돼있으며 다른 곳에선 상황이 비교적 안정돼 있어 올해 돼지 사육능력 감소폭이 10%로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작년 10월 이후 아직 바이러스 검출을 보고하지 않은 한국은 4월부터 5월까지 멧돼지 번식기를 앞두고 예방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야생 멧돼지는 북부 국경에서 지역 농장으로 확산된 주범으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우리나라는 아시아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국경 검역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