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전 애인 친구들이 리뷰 테러를 합니다”
최근 자영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 애인의 친구들로부터 가게 리뷰 테러를 당하고 있다는 업주의 글이 올라와 화제다.
글을 쓴 업주는 전 애인의 친구들이 음식과 상관 없는 악의적인 리뷰를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별점 한 개와 ‘You are a liar(너는 거짓말쟁이다)’라고 올라온 리뷰를 캡처해 함께 공개했다.
이 업주는 “헤어진지 3~4달 정도 됐는데 과거에 있던 리뷰들까지 수정하는 것 같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글을 본 다른 자영업자들과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영업 방해로 신고를 할 만한 사안이다”, “경찰에 신고해야 끝난다”, “이건 너무 심했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리뷰가 자영업자의 개인적인 사생활을 위협하는 수단으로까지 악용되는 등 악성 리뷰로 인한 업주들의 고충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음식을 하수구에 버리는 사진을 올리거나 본인이 주문을 잘못하고선 업주를 탓하는 리뷰도 있다. 치킨 한 마리를 시키면서 “7명이 먹을거니 양을 많이 달라”는 등의 무리한 요구를 하고 들어주지 않는다며 리뷰 테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업주가 손편지로 쓴 메모 글귀 중 ‘조리’를 ‘로리’로 읽고 불쾌하다며 별점 테러를 한 사례가 알려지기도 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아예 리뷰 시스템 자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이하 전가협)는 최근 악성 리뷰 근절 방안을 내놨다. 업주 요청이 있을 시, 해당 리뷰를 일정 기간 게시하지 않기로 했다. 정당하지 않은 악성 리뷰를 신고하면 배민이 검토를 거쳐 해당 리뷰를 30일간 비공개 처리하는 방식이다.
반면, 일각에선 이같은 조치에 대해 불만족 후기를 의도적으로 악성 리뷰로 몰아가 소비자의 정당한 소비를 막을 수 있다는 반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리뷰’로 인한 업계의 몸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