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10만원 그림투자 재테크(한혜미 지음, 쌤앤파커스)=안젤리나 졸리가 소장하고 있던 처칠의 풍경화가 129억원에 팔려 화제가 됐다. 10년간 그림을 맘껏 감상하고 ‘후광 효과’도 톡톡이 본 뒤 내놓는데 수익이 엄청나다. 그림 투자가 부자들의 재테크 수단인 이유다. 배우 휴 그랜트는 앤디 워홀의 ‘리즈 #5’를 38억 원에 샀다가 6년 후 200억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팔았다. 그림투자는 ‘그림 개미’에겐 그림의 떡일까?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아트딜러인 저자는 온라인 경매를 비롯, 공동구매 위탁렌탈 등 최근 투자 선택지가 많아졌다며, 월10만 원으로 시작하는 그림투자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실제로 저자의 지인은 이우환 화백의 작품을 공동구매한다는 소식을 모 플랫폼에서 접하고 호기심에 100만원을 투자해 15%의 수익을 올렸다. 그림 투자의 매력은 경제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현물거래라는 점에서 안정적으로 본다. 6000만원 미만의 작품이나 작가가 생존해 있을 경우 세금도 안낸다. 저자가 말하는 그림투자의 첫번째 원칙은 무엇보다 수익을 내는 것이다. 작품을 소장한다는 심리적 만족과 함께 부수입이 있어야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내 취향을 찾는 것. 안목을 높이기 위해 꼭 봐야 할 아트페어와 갤러리, 온라인 플랫폼과 계약 전 체크사항, 국내 미술시장 트렌드와 온라인 경매 최신 정보 등 제반 사항을 꼼꼼하게 소개해 놓았다.
▶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천선란 외 지음, 허블)=이 시대 SF의 가장 뜨거운 여성 작가 다섯 명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펴낸 여성과 행성을 주제로 담은 앤솔러지. 시공간을 넘어 공명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자신의 영역에서 부단히 노력하고 나아가며 외연을 넓혀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우주로 확장했다. 여기에는 ‘천 개의 파랑’과 ‘기파’로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천선란과 박해울, 한국과학문학상 출신의 오정연과 이루카, ‘지상의 여자들’로 SF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박문영 등이 참여했다. 천신란의 ‘뿌리가 하늘로 자라는 나무’는 지구에 침략한 외계 생물체와의 전쟁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인간의 고독함을 그린다. 박해울의 ‘요람 행성’은 환경오염으로 더 이상 지구에서 살 수 없게 된 인류가 제2의 지구를 개척하면서 맞닥뜨리는 이야기. 박문영의 ‘무주지’는 다자관계와 공동양육을 중심으로 이뤄진 새로운 관계의 상을 제시한다. 오정연의 ‘남십자자리’는 초고령사회, 노년의 인생 제2막을 준비하는 양로행성에스의 일상을 따뜻하게 그린 작품. 이루카의 ‘2번 출구에서 만나요’는 2번 출구라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 인공지능 유니와 외계물질 연구원 알리가 지구에 산재한 혐오와 폭력의 데이터를 정화해 나가는 이야기다. 현실의 문제를 우주적 시각으로 낯설게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행동경제학(리처드 탈러 지음, 웅진지식하우스)=글로벌 밀리언셀러 ‘넛지’의 저자 리처드 탈러가 집대성한 40년 행동경제학 연구의 완결판. 행동경제학은 기존 경제학의 토대인 인간은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명제를 뒤집는 데서 출발한다. 때로 필요없는 물건을 사고 통증이 심한데도 회비가 아까워 헬스장에서 운동을 계속하다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가하면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곤 극단적 투자를 하기도 한다. 탈러는 이런 전통 경제학 모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비이성적인 행동, 변덕스런 행동에 관심을 갖고 인간 행동을 결졍하는 진짜 요소가 무엇인지, 최적의 선택을 이끌어내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탐구하기 시작했다. 책은 당시 괴짜 학문으로 취급받던 아이디어가 주류로 자리잡는 과정과 이론들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체중을 잴 때는 30그램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채소를 살 때는 매우 큰 차이로 다가오는 최소 식별 차이, 이미 결과가 나타난 뒤 그렇게 될 줄 알고 있었다고 착각하는 사후 판단 편향,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의사선택 원리를 밝혀낸 전망 이론 등 행동경제학에서 중요한 이론들을 사례를 통해 소개해 놓았다. 특히 이런 인간의 특성을 고려, 체납된 세금이나 매출 부진에 빠진 스키장, 과다재고로 골치를 앓은 GM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는지, 최적의 결과로 유도하는 선택 설계의 사례들은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로 이끈다.
이윤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