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서울 빌라 낙찰가율 93.1%...4년7개월 내 최고
공공재개발, 역세권 고밀개발 기대감
서울 아파트 낙찰률 80% 돌파…역대 최고
서울 및 수도권 경매시장에서 빌라(다세대주택·연립주택)가 뜨겁다. 정부가 2·4공급대책을 통해 서울 도심에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공공재개발과 역세권 고밀개발을 추진하면서 인기가 더 높아졌다.
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2월 경매시장에서 서울 빌라 평균 낙찰가율은 93.1%로 전월(85.1%)보다 8%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16년 7월(93.2%)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건당 평균 응찰자수도 4.4명으로 전월(4명)보다 0.4명 많아졌다. 지난해 서울 빌라 경매 건당 월평균 경매 응찰자수는 2.9명 수준이었다. 경매 시장에서 빌라를 찾는 사람들이 대폭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빌라 인기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다른 지역 물건도 비슷하다. 수도권 전체 지역 빌라 평균 낙찰가율은 82.5%를 기록했다. 전월(71.5%) 보다 11%포인트나 급등했다. 이는 2017년 10월(84.1%) 이후 최고치다. 수도권 빌라 평균 응찰자수는 5.2명으로 1월(4.5명)과 비교해 0.7명 늘었다.
경매에서 빌라를 찾는 사람이 느는 건 기본적으로 아파트에 비해 규제가 덜하기 때문이다. 대출도 더 받을 수 있고, 주택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등의 세제혜택도 가능하다. 특히 경매로 공공재개발 사업지(토지거래허가구역) 빌라를 매입하면 실거주 의무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데 따른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2·4대책 발표 후 매입한 공공주도 개발 사업지의 주택은 ‘현금청산’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부담이다. 다만 아직 관련 입법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고 대상지역도 불명확해 피해 갈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빌라 매입에 적극적이다.
실제 최근 높은 낙찰가율로 주인을 찾는 빌라의 경우 당장 규제 대상으로 언급되는 지역에 많다. 개발 효과는 누리되 직접적인 규제는 피할 수 있는 물건이다. 예를들어 역세권 서울시 역세권 기준(역으로부터 350m 이내 지역)이나 준공업지역에 해당하지 않는 지역 빌라 중 낙찰가율 100% 넘는 곳이 많다.
한편, 2월 경매시장에서 수도권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면서, 낙찰률(경매 진행 물건 대비 낙찰 물건수)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월 수도권 아파트 낙찰률은 74.7%로 역대 가장 높았다. 수도권 아파트 월간 낙찰률은 통상 40~50% 정도 수준이다.
수도권에서도 서울 아파트 낙찰률이 많이 올라갔다. 2월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80.0%로 사상 처음 80%를 넘었다. 서울 아파트는 5채가 경매에 나오면 4채가 낙찰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경매 참여자들이 웬만하면 적극적으로 응찰해 낙찰을 받고 있는 셈이다.
낙찰률이 높은 만큼 낙찰가율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월 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107.1%를 기록해 전월(107.3%)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이 113.2%로 특히 높았다. 경기도 아파트는 평균적으로 감정평가액 보다 13.2% 비싸게 낙찰되고 있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9.9%로 100% 밑으로 살짝 빠졌다.
박일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