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음식섭취·행동패턴 분석 건강상태 파악
소형 센서부터 목걸이·발찌·경구형 등 다양
10여년 전만 해도 구제역 등 감염병이 돌면 소를 굶기면서까지 축사에 사람 발길을 끊었다. 질병을 예찰할 기술도, 방역할 여력도 부족했기 때문. 강산이 변한다는 10년만에 축산테크는 발전을 거듭해 가축의 얼굴인식이나 IoT목걸이, 알약형 센서캡슐로 건강을 확인할 정도가 됐다.
글로벌 축산테크 업체들은 소의 얼굴을 식별하는 인공지능(AI) 개발에 한창이다. 개체별 맞춤관리를 위해서다. 인도의 무팜은 소의 얼굴을 95% 확률로 식별하는 인공지능을 개발, 소의 나이부터 품종, 수명 주기까지 분석한다. 아일랜드의 케인투스는 얼굴 인식으로 몇 초만에 개별 소를 식별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개별 소에 따라 음식섭취나 행동패턴을 분석해 건강상태를 파악해준다.
사람들이 스마트워치로 심박수, 운동량 등을 확인해 관리하는 것처럼 스마트 디바이스를 소나 돼지에 적용하기도 한다. 소형 센서부터 목걸이나 발찌, 경구형 장치 등 형태는 다양하다.
네덜란드의 커넥테라는 센서가 내장된 목걸이를 소에 걸어 움직임과 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움직임이나 체온은 질병 감염여부 뿐 아니라 번식기 등을 예측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유독 번식기때 보이는 활동량 증가, 다른 소에 올라타는 행동 등의 특성으로 번식기를 적기에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아피밀크도 번식기 때 소의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특성을 감안해 발찌를 개발했다. 소의 발걸음을 측정해 가임기정보와 질병정보를 예측을 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무콜은 소 꼬리에 장치를 부착해 꼬리의 움직임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우유를 짜는 유축기에 센서를 부착해 유방염에 걸렸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스타트업 렐리도 있다.
국내 기업인 유라이크코리아는 경구형 알약 형태의 IoT 바이오캡슐로 가축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게 했다. 소가 바이오 캡슐을 삼키면 캡슐이 소의 반추위에 안착해 체온과 활동량, 위 산성도 등의 생체 데이터를 측정한다. 캡슐에 탑재된 통신망이 근처 안테나로 정보를 보내면, 이 정보는 클라우드로 전송되고 딥러닝 분석이 이뤄진다. 분석된 소의 상태는 앱과 PC 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소의 신체 기능이 평소 상태와 달라지면 따로 알림을 준다. 유라이크코리아는 소 외에도 말, 양 등 다른 가축으로도 이같은 솔루션을 확대했다.
농장주의 정성만으로 가축의 건강을 담보할 수 없는 시대가 되자 정부도 IoT, AI 등을 활용한 스마트축사 양성에 한창이다. 온·습도, 조도 등을 조절해 축사를 쾌적하게 관리하고, 개별 가축의 정보를 바탕으로 건강상태를 관리한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022년까지 스마트축사를 5750호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축산농가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