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자산시장에는 거대한 삼각파가 밀려오고 있다. 공급 측면에는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시작되었고, 수요 측면에는 2021년 말까지 지속할 시간 왜곡이 억눌린 잠재 수요의 활시위를 팽팽히 당기고있다. 이 두 가지 거대 파도가 서로 맞부딪히는 머리 위로 파월-옐런의 유동성 태풍이 휘몰아치면서 사상 초유의 트리플 버블이 형성될 것이다.”(본문 중)
코스피 3000시대를 맞아 장밋빛 전망과 버블 붕괴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한상완 지속가능연구소장과 조병학 에프앤이노에듀 부대표는 2022년 초인플레이션 현실화, 2023년 트리플 버블 붕괴란 전망을 내놓았다.
둘은 저서 ‘트리플 버블’에서 코로나19 영향이 올해 말까지 이어지다가 백신효과로 팬데믹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2022년은 경기 회복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억눌렸던 수요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넘쳐나던 유동성이 온갖 자산과 원자재 가격을 올려놓은 바람에 원가 부담 요인도 폭발 일보 직전까지 압력이 높아진다. 2022년 말경이면 두 압력이 맞부딪히면서 물가가 치솟는다는 것이다.
그 결과, 2023년은 트리플 버블의 암흑기로 기록된다. 폭증하는 수요, 원자재 슈퍼사이클 그리고 파월-옐런 정책 조합의 트리플 버블이 2000년대 들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것이란 예측이다.
이에 각국 중앙은행들은 자국 화폐 가치 방어에 나서고 경쟁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전 세계가 하루아침에 고금리 세상으로 바뀌게 된다. 양적 완화 통화도 빠르게 회수, 실세 금리를 자극하게 된다.
저자들에 따르면, 시장 붕괴는 부동산에서 시작된다. 고금리와 통화환수를 이기지 못하고 저신용자들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급증하고, 압류 물건, 급매물이 쌓인다. 주식시장도 폭락한다. 자산가격이 추락하면서 소비는 크게 위축되고 기업은 구조조정에 나서게 된다. 코로나 팬데믹이 왜곡시킨 시간은 이렇게 최대의 버블을 만들고 곧이어 사상 최악의 세계 대공황을 불러온다는 시나리오다.
저자들은 코로나 팬데믹과 달리 이 대공황에선 언택트 기업들도 쓰나미를 피해가지 못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보다 우리는 그 피해가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개방경제에 가계 재정 건전성이 부실하기 때문이란 것.
2023년 버블 붕괴,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은 미국에겐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덜한 반면, 중국은 15년간 형성된 버블이 터지면서 비극을 맞게 된다. 중국과 긴밀하게 연결된 우리 경제 역시 부수적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게 저자의 예측이다.
저자는 버블 형성에 올라타고 붕괴 신호를 정확히 포착, 붕괴를 피할 수 있는 정보민감성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 책은 시간의 게임에서 이기는 법, 10년 후 미래 투자, 종목으로 성공하는 세 가지 방법 등 버블을 이용하고 뛰어넘는 법도 담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트리플 버블/한상완·조병학 지음/인사이트앤뷰
